- REGARDS·Rotterdam 연구

 

올해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새로운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척도의 정확성을 평가한 연구들도 발표됐다.

ACC는 지난해 11월 미국심장협회(AHA)와 함께 새로운 콜레스테롤 관리 가이드라인과 함께 기존의 프래밍험 심혈관위험척도롤 대신할 위험척도로 ASCVD 10년 위험도 계산기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콜레스테롤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ASCVD와 당뇨병이 없고 LDL-C가 70~189 mg/dL 인 이들 중 ASCVD 10년 위험도가 7.5% 이상인 이들에게 스타틴 투여를 권고하면서 논란이 야기됐다. 새로운 ASCVD 위험척도가 일반 환자들의 위험도를 과대평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잠재적인 스타틴 복용환자들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에 알라바마대학 Paul Muntner 교수팀은 REGARDS 코호트 연구에서 새로운 ASCVD 위험척도로 예측된 위험도와 실제 발생한 ASCVD 사건 간의 정확성을 비교했다. REGARDS 연구는 2003년 10월~2007년 10월 45~79세의 성인을 모집했고, 추적관찰은 2010년 12월까지 진행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ASCVD 척도에 따른 스타틴 처방에 대해서 평가했다. 단 REGARDS 연구의 진행 기간을 고려, 5년내 ASCVD 발생만 평가했다.

분석 대상은 1만997명으로임상적으로 ASCVD나 당뇨병이 없었고, LDL-C는 70~189mg/dL이었으며,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분석결과 ASCVD 사건은 338건 발생했다. 관상동맥심질환은 192건, 뇌졸중은 146건이었다. 5년간 관찰된 1000명당 ASDVD사건 발생률과 예측된 1000명당 ASCVD사건 발생률은 새로운 ASCVD 10년 위험척도로 평가한 결과 5%로 미만인 이들에서 각각 1.9건으로 동일하게 나타났고, 10년 위험도 5~7.5%인 이들에서도 4.8건으로 같은 수치를 보였다. 10년 위험도가 7.5~10%인 이들에서는 각각 6.1건, 6.9건으로 차이를 보였고, 10년 위험도 10% 이상일 때는 각각 12건, 15.1건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메디케어 수혜자 3333명을 대상으로 ASCVD 사건 예측수치와 실제 메디케어의 자료를 대조평가했다. 이들 환자군에서는 총 234건의 ASCVD사건이 발생했다. 관상동맥심질환은 120건, 뇌졸중은 114건이었다. 이들의 5년 1000명당 ASCVD사건 예측건수와 실제 관찰건수를 비교했을 때는 ASCVD 10년 위험도가 7.5% 미만인 이들에서 각각 5.3건, 4건이었고, ASCVD 10년 위험도가 7.5~10%인 이들에서는 7.9건, 6.4건, ASCVD 10년 위험도가 10% 이상인 이들에서는 17.4건, 16.4건이었다.

연구 주요저자인 Muntner 교수는 "5년 ASCVD 사건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을 때 전반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며 임상적으로 활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이번 연구가 5년 ASCVD 사건 발생률만 평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조심스런 입장도 보였다.

JAMA. 2014년 3월 29일 온라인판


하지만 ACC에서 같이 발표된 Rotterdam 코호트 연구에서는 ATP 3 가이드라인이나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과 비교했을 때 과도한 스타틴 처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Rotterdam 연구는 네덜란드에서 1997~2001년까지 55세 이상 환자 4854명을 대상을 관찰한 연구로, ACC·AHA의 ASCVD 위험척도, ATP 3 가이드라인의 관상동맥심질환 사건, ESC ASCVD 사망률에 대한 10년 위험도를 계산해 각각 스타틴 처방률을 비교했다.

스타틴 처방률을 남녀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ACC·AHA 위험척도를 적용했을 때 남성은 96.4%, 여성은 65.8%가 스타틴 처방 권고군에 해당됐다. 이에 비해 ATP 3 가이드라인에서는 각각 52%, 35.5%, ESC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을 때는 66.1%, 39.1%로 나타났다.

ASCVD 사건 예측률과 발생률을 비교했을 때는 ACC·AHA 위험척도 적용 시에는 남성에서의 예측률은 21.5%, 실제 발생률은 12.7%, 여성에서는 각각 11.6%, 7.9%로 나타났다. 그리고 ATP 3 가이드라인과 ESC 가이드라인의 척도를 적용했을 때도 과잉예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주요저자인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대 Maryam Kavousi 교수는 "3개의 척도 모두 위험도를 과도하게 예측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ACC·AHA 위험척도를 적용했을 때는 다른 2개의 척도를 적용했을 때보다 잠재적인 스타틴 처방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JAMA. 2014년 3월 29일 온라인판


하지만 아직 전반적으로는 새로운 ASCVD 척도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입장들이 강했다. 지난해 AHA 연례학술대회 기간에 ACC·AHA ASCVD 위험도 평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고, 이번 REGARDS 연구의 저자 중에 한 명인 브리검여성병원 Paul Ridker 박사는 "두 연구 모두 새롭게 제시된 ASCVD 위험척도가 위험도를 과도하게 표시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이전 연구들과 같은 맥락의 결과다"고 부연했다.

한편 또 Muntner 교수는 "이전 MESA(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코호트 연구, Women's Health 연구, Physician's Health 연구, WHI(Women's Health Initiative) 관찰연구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ACC·AHA ASCVD 위험척도의 타당성을 평가했을 때 75~150%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 바 있다"며 REGARDS 연구의 배경에서 새로운 ASCVD 척도에 대한 위험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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