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모발이식 이학규 원장 개발…초음파 활용한 모발이식법 첫 개발

최근 모발이식 생착율은 80%를 넘는다. 그만큼 의료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지만 이 분야 전문의사들은 아직 배고프다. 한모 한모가 소중한 환자들에게서 모발 이식 이후 사라지고 있는 10%에 이르는 머리카락을 남겨야 환자서비스를 높일 수 있다는 목표가 있어서다.

그러나 그 10%를 해결하려는 도전은 쉽지 않다. 의료기기가 발달했고 의료기술이 발전했지만 가장 중요한 머리카락의 뿌리와도 같은 '모낭'을 완벽하게 이식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모낭의 손상없이 잘 이식되어야만 모발의 탈락 없이 생착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환경을 딛고 국내 의료진이 모낭을 손상시키지 않고 채취하는 방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대표원장 이학규·이윤주)이 세계 최초로 초음파를 활용한 모발이식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힌 것.

초음파스캔 비절개 모발이식(USHT : Ultrasonic Scan Hair Transplantation)은 모발 채취 전 초음파로 두피 속 모낭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모낭을 손상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채취, 모낭손상률을 줄인 새로운 개념이다.

그러나 이학규 원장은 "이 모발이식법은 현재 진행형으로 관련 의사와 의공학자들의 참여를 통한 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허도 없으며, 의료기술 개발에 함께하기 위해 문호도 열어놓았다.

▲ 초음파 스캔을 이용하면 가이드된 정확한 방향으로 모발을 펀칭할 수 있다.

모발이식 방법은 현재 절개식과 비절개식이 있다. 절개식은 후두부 피부층 일부를 절개해 모낭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한 후 분리해 이식하기 때문에 모낭 손상률이 적어 생착률이 높지만 피부를 절개하고 흉터가 남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비절개 모발이식은 피부 절개 없이 모발을 이식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생착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이 원장은 초음파스캔을 이용해 모발 채취시 모낭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된 것.

기존 비절개 모발이식은 절개 없이 모발을 하나 하나 직접 채취하기 때문에 두피 내부의 모발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워 모발 채취 과정에서 자칫 모낭이 손상될 우려가 생긴다. 밖에서 볼 때의 모발 각도와 피부 안쪽의 각도가 다를 경우 일자형인 펀칭기로 모낭을 채취할 때 모낭의 손상을 우려된다.

이번에 개발된 방법의 핵심은 '보면서 모낭을 채취하는 것'이다. 모낭이 손상된 머리카락은 이식해도 잘 자라지 못하거나 이식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모낭 손상으로 채취한 모발이 손실되면 추가로 모발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고 자칫 수술 시간도 지연될 수 있다. 2008년 미국 피부과학회지 Dermatol Surgery에 발표된 논문(Novel technique of follicular unit extraction hair transplantation with a punching device)에 따르면 비절개 모발이식법의 모낭 손상률은 최대 17.3%까지 달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초음파스캔 비절개 모발이식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지만 초음파를 통해 두피 내부 모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이 방법으로 모발이식을 한 경우 모낭 손실률이 3~4%정도였고 채취한 모낭의 손실률이 적어 수술 시간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 초음파 스캔을 이용하면 가이드된 정확한 방향으로 모발을 펀칭할 수 있다.

초음파스캔 비절개 모발이식은 지난 3월 28~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모발이식학회에서 처음 발표됐다. 공개수술시연(Live Surgery)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발표는 비절개 모발이식시 모낭 손상률을 줄이는 가능성을 인정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학규 원장은 "당시 발표는 시술 결과가 아닌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현재 15케이스를 시술했고, 결과는 6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의 시간을 더 투자해 '보면서 채취'했기 때문에 생착률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주 공동원장은 "이 수술법은 비절개 모발이식술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모낭 손상률을 절개식 모발이식술의 수준까지 높인 방법으로 절개법과 비절개법 사이에서 고민하던 모발이식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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