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춘계학술대회]연세의대 김병극 교수, 최신 업데이트 발표

"많은 논란에도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에 대한 신장신경차단술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연세의대 김병극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가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 김병극 연세의대 교수

신장신경차단술은 신장동맥 내벽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함으로써 교감신경계를 차단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SYMPLICITY-HTN 1·2 연구에서 진료실혈압은 물론 가정혈압, 24시간 활동혈압마저 드라마틱하게 감소시킴으로써 난치성 고혈압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신기술로 떠올랐지만 SYMPLICITY-HTN 3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 교수는 이후 2014 EuroPCR 미팅에서 발표됐던 사후분석(Eur Heart J 2015;36:219-27)을 들어 "시술의 적합성 및 약물치료에 따른 효과의 차이가 있는 만큼 실패라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비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비해 신장신경차단술의 혈압조절률이 낮았고, 시술횟수나 패턴, 심지어는 신장동맥 뒤의 신경분포나 밀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더욱이 위저항성(pseudoresistant)을 보이는 환자들도 일부 존재한다는 점에서 활동혈압을 모니터링한 뒤 저항성 고혈압의 진위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특히 소그룹 분석에서 인종에 따른 시술의 효과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는 데 주목하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신장신경차단술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장기간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번 미국심장학회(ACC 2015) 때 발표됐던 Global SYMPLICITY RDN 레지스트리(GSR)의 한국인 분석 결과(102명)에서는 6개월과 12개월 시점의 수축기혈압이 각각 -19.4±17.2mmHg, -27.2±18.1mmHg로 유의하게 감소된 소견을 보이면서 국내 환자들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주요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약제만으로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의 수요(unmet needs)가 상당하고, 안전성 프로파일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신장신경차단술의 치료효과를 혈압강하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는 부가적인 효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장신경차단술이 주요 심인성사건 발생에 미치는 임상 결과를 추적하는 무작위대조임상인 SYMPLICITY Spyral FIM 연구 결과도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nligHTN 차단 카테터, Symplicity Spyral Multi-electrode 신장신경차단카테터 등 차세대 장비의 도입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효과가 있는 환자군의 범위를 좁혀나가는 한편, 저항성 고혈압 외에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질환군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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