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이송요원 확진으로 병원내 추가감염 우려 높아져...신환 진료중단-방문객 제한 등 부분 폐쇄조치

메르스 최대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13일 병원 부분폐쇄를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병원의 신규환자 외래·입원·응급진료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며, 입원환자 방문도 전면 제한된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최대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병원 부분폐쇄를 결정했다.

이는 보건당국이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메르스 재확산 우려를 제기하며, 대책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것.

당초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내 첫 감염이 확인된 응급실에 대해서만 폐쇄 조치를 취해왔으나,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이송요원이 증상 발현 이후에도 병원내에서 응급실과 진료실을 오가며 환자 이송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신규 진료 사실상 전면중단...개원 20년만 '초유의 사태'

삼성서울병원은 13일 밤 긴급자료를 내어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해 부분적인 병원 폐쇄조치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병원이 밝힌 대책은 ▲신규 환자 외래·입원 한시적 제한 ▲응급상황을 제외한 수술 중단 ▲신규 응급환자 진료 일시 중단 ▲입원환자 방문객 전면 제한 등으로, 사실상 기존 입원환자의 진료와 응급 수술을 제외한 모든 진료가 중단될 전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진료 중단은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이래,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확진판정' 이송요원, 9일간 병원 활보...감염자 추가 확산 우려 

'결정'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은, 병원 내 환자 이송요원(137번)이 메르스 확진을 받으면서 병원을 통한 메르스 추가 감염 우려가 높아진 데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이송요원은 지난달 27~29일 이 병원을 다녀간 14번 환자와 접촉하면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증상이 발현된 이후인 2~10일까지 무려 9일간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환자 등과 접촉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르스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13일 삼성서울병원에 ▲노출된 접촉자를 즉시 파악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즉각 수립할 것 ▲이 대책에 따라 메르스 접촉자 관리 및 환자 진료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이행할 것 등 병원 내 메르스 확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서울, 병원 부분 폐쇄..."메르스 확산방지 최선"

삼성서울병원의 병원 부분 폐쇄조치 시행 계획은, 이 같은 메르스 민관합동TF의 대책마련 요구 직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13일 밤 긴급자료를 통해 "137번 환자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137번 환자와 관련된 모든 노출자를 파악하고 격리하기 위해 보건당국 역학조사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13일 밤 현재 137번 환자와 만난 밀착접촉자 37명에 대해 격리를 완료하고, 간접접촉자 127명에 대해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인 상태다. 또 접촉한 직원 52명에 대해 자택격리를 실시했으며 이미 퇴원한 직간접접촉자 21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전화를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즉시 방문해 검사받을 것을 안내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추가적인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규환자 진료 중단 등 부분 폐쇄 조치에 들어가는 한편,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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