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입원·수술 중단 진료손실만 수백억원대...이미지 타격·환자 불안감 해소 등 정상화 '먼 길'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 대기실 모습. 전날인 7일 정부가 메르스 관련 병원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실명을 공개한 이후 환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기실 의자 대부분이 텅 비어 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병원 부분폐쇄 결정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입게 될 손해가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진료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손실이지만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 이를 회복하는 과정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총력대응을 위해 부분적인 병원 폐쇄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원은 오는 24일까지 ▲신규 환자 외래·입원 제한 ▲응급상황을 제외한 수술 중단 ▲신규 응급환자 진료 중단 ▲입원환자 방문객 전면 제한 등의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사실상 기존 입원환자의 진료와 응급 수술을 제외한 모든 진료가 중단되는 셈이다.

병원은 부분폐쇄 조치의 결정적 배경이 된 환자 이송요원(137번째 환자)의 잠복기가 끝나는 24일 이후 진료 재개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최소 10일간 '비상조치'를 이어가며, 상황에 따라 병원 폐쇄조치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신규 환자에 대한 진료를 사실상 모두 접는, 이 같은 대규모 진료 중단은 삼성서울병원 개원 이래 처음있는 조치다. 이로 인한 병원의 재정손실은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일일 평균 외래환자수가 8000명에 달하는 대형병원으로, 2014년 기준 연간 진료비 매출은 6343억원에 달한다. 한달 평균 진료비는 528억 여원, 하루 평균 17억여억원으로 단순 계산해도 10일 간의 진료중단에 따른 손실액이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추가적인 감염자가 발생해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손실액도 그에 비례해 더 늘어날 수 있다.

부분 폐쇄조치가 예정대로 24일 종료된다 해도,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최대 진원지가 되면서, 이미 적지 않은 환자 감소 현상을 겪었다. 최대 전파자가 된 14번 환자와 14번 환자에 의해 감염된 35번 환자(병원 의사) 발생 이후 환자들의 진료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이미 상당규모의 매출감소가 누적되어 왔다.

이 같은 현상은 사태 종식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응급실 폐쇄조치 등 병원 측의 감염방지 대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만큼, 24일 병원 폐쇄조치가 해제된다 해도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굴지의 대형병원으로 입지를 굳여왔던 삼성서울병원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를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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