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중 대형병원 위치한 서울·인천·통영 심각한 적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적십자 산하의 적십자병원의 만성적자가 꾸준히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의원(새누리당)은 17일 국정감사에서 적십자병원의 누적적자가 9월 현재 8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다섯 곳의 적십자병원 가운데 서울과 인천, 통영 등 대도시에서 운영되는 병원의 한 해 적자는 많게는 14억에 이르는 등 이 세 곳의 최근 5년간 적자 합계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주와 거창은 최근 5년간 잉여금은 각각 18억과 2억으로 다섯 곳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적십자병원 근처 대형병원의 유무에 따라 이 같은 차이가 현격히 구분된다"고 주장했다. 적자를 기록하는 서울적십자병원의 경우 400m 거리에 강북 성심병원이 위치하는 등 7km 이내에 6개의 대형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것.

인천적십자병원도 9km 이내에 5개의 대형병원이 위치해 있고, 통영도 비슷한 규모의 병원이 인근에 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잉여금 흑자를 기록한 상주적십자병원은 상주군의 유일한 종합병원이고 거창적십자병원은 해당지역 최대 규모의 병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적십자병원이 공익성을 띄고 있다지만 국민의 성금으로 만성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운영"이라며 "이제는 의료취약지역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합리적인 운영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