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콘과도 당뇨약 개발 협력 계약...이틀간 7조원 투자 발표

 

사노피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당뇨병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체개발 중인 당뇨신약 퀀텀 프로젝트를 약 5조원에 이르는 가격에 사들이고, 렉시콘과는 경구형 당뇨병약 소타글리플로진의 개발과 상업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노보노디스크에 이어 당뇨치료제 회사 2인자 위치에 있는 사노피가 이 같은 행보를 통해 No.1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속형 당뇨신약 파이프라인 퀀텀 프로젝트가 가지는 경쟁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약 시장은 약 60조원 규모며 DPP4 저해제는 선진국 기준 8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SGLT-2 저해제를 제외한 경구용 당뇨병약은 포화상태다.

그러나 주사제 지속형제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한미의 퀀텀 프로젝트는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지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독자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Long Acting Potein/Peptide Discovery)를 적용한 지속형 당뇨신약인 점에서 사노피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GLP-1 계열 LAPS CA-Exendin4, LAPS combo, LAPS insulin115 모두 monthly 또는 weekly 지속형으로 개발 중이다.

구성완 애널리트스는 "인슐린 콤보의 1주 1회 제형은 한미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사노피 측에서는 이미 1일 1회 인슐린 콤보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1주 1회 제형 개발에 기술적 한계를 느끼고, 동사의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노피는 자사 블록버스터 란투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만료 이슈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란투스에 대한 경쟁사의 바이오시밀러 출시 견제와 상대적으로 빈약한 당뇨 파이프라인으로 인해 LAPS 당뇨 파이프라인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선.

사노피 글로벌 당뇨 및 심혈관 사업부를 이끌게 될 Pascale Witz 수석부사장은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으로 당뇨환자에 대한 우리 회사의 공헌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주 1회 및 1일 1회를 확장∙보완함으로써 더 많은 당뇨환자들에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당뇨치료제 경쟁상황(출처: 한미약품)

사노피, 이틀간 7조원 투자 발표...당뇨사업 강화 '착착'

사노피는 지난 5일 한미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이후 렉시콘과 경구형 당뇨병 치료제인 소타글리플로진(sotagliflozin) 개발 및 상업화에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서는 3억 달러(한화 3469억원) 계약금과 14억 달러(한화 1조 6145억원)의 성과금 및 로열티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틀만에 7조원 투자가 발표된 것이다.

앞서 사노피는 타 부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사업부에 대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경쟁력 있는 사업의 하나인 당뇨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렉시콘과 계약을 맺은 소타글리플로진은 SGLT-1과 SGLT-2의 저해제로 경구형 이중 작용 약물이다.

소타글리플로진은 현재 2건의 3상 임상이 타입1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내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타입2 당뇨병 환자를 위한 3상 임상 시험은 2016년에 시작된다. 사노피는 타입2 당뇨환자의 임상 및 개발부분을 맡았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관계자는 "당뇨치료제 시장에 9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부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당뇨뿐만 아니라 5개 사업부 재편을 예고했는데, 이에 맞춰 경쟁력 있는 부서의 강화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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