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부담·회복기간 단축... 수술사망률·합병증 최소화

▲ 신성호 교수가 대동맥궁 대동맥류 수술을 집도한 환자와 병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을지병원(병원장 홍서유) 흉부외과 신성호 교수팀이 지난 11월 24일 뇌졸중 후유증을 동반한 82세 고위험군 환자의 대동맥궁 대동맥류(aortic arch aneurysm)를 하이브리드 수술(hybrid operation)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인 대동맥궁 대동맥류 수술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해 완전체외순환정지 또는 뇌관류를 통한 인조혈관대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고위험군 환자일수록 수술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10~20%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신성호 교수팀은 환자의 나이와 과거 뇌졸중 경력, 그 밖의 심장, 신장기능 저하 등을 고려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자 하이브리드 대동맥 수술을 환자 및 보호자와 상의 후 시행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병소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치료하는 외과적 수술법과 영상장비를 이용한 방사선 중재시술법을 하나로 합친 개념이다. 수술적 접근이 가능한 부위는 수술로 해결하고, 접근이 어려운 부위는 방사선 중재술을 이용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신 교수팀은 수술 당일 환자의 빠른 의식회복과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 양측 목 부위에 작은 절개를 통해 양측 경동맥과 좌측 쇄골하동맥을 인조혈관을 이용해 따로 연결한 후, 동시에 혈관촬영기(angio C-arm)로 상행대동맥에서 하행흉부대동맥 근부까지 스텐트 그라프트를 삽입하고 대동맥궁 대동맥류를 제거했다.

신 교수는 "하이브리드 수술은 최근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되는 대동맥질환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수술 법"이라며 "이번 수술의 성공을 시발점으로 향후 고위험군의 대동맥판막협착 환자에서의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비롯한 대동맥질환의 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을 활성화해 대동맥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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