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atrics 최근호에서 미숙아 사망률 감소 효과 밝혀

 

아기와 엄마의 맨살을 최대한 오래 밀착시켜 미숙아의 정서안정과 성장발달을 돕는 캥거루 케어(Kangaroo Mother Care).

그 방식이 마치 주머니 안에서 따뜻하게 새끼를 키우는 캥거루의 케어법과 비슷해 이름 붙여진 이 캥거루 케어의 효능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지난해 Pediatrics 1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메타분석 논문에서 캥거루 케어를 받은 미숙아 또는 저체중아의 사망률이 감소됐다고 밝힌 것.

사망률 뿐 아니라 신생아 패혈증, 저체온증, 저혈당증 및 재입원율이 감소됐고, 완전 모유수유(exclusive breast-feeding)의 비율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조기사망·패혈증 위험 줄고 모유수유 비율 높아져

캥거루 케어는 1978년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에서 처음 시도됐다. 인큐베이터(incubator)의 부족으로 의사들이 산모들에게 직접 미숙아를 안고 젖을 먹이도록 한 것이 시초.

국내에서도 몇년 전 캥거루케어를 다룬 특집방송이 보도된 이후 1kg 미만의 초미숙아를 극적으로 살렸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미숙아는 물론, 일부 만삭아 분만 시에도 시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규정하는 캥거루 케어의 구성요소는 초기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피부접촉을 통해 체온 등의 활력징후를 유지시키고, 모유수유만을 독점적으로 시행하되 가급적 분만시설에서 조기 퇴원한 뒤 가정에서 밀접한 케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엘렌 바운디(Ellen O. Boundy) 교수팀은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WHO의 밀레니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 4)에도 불구하고, 출산한지 4주 이내에 연간 400만명의 신생아가 사망하고 있다"며, "캥거루 케어와 신생아 예후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밝히고자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2014년 4월까지 캥거루 케어와 신생아 예후의 관계를 평가한 무작위임상 및 관찰연구는 총 1035개.

바운디 교수팀은 이 중 선정기준에 맞는 124개 논문을 추렸다. 분석에 포함된 논문은 대부분 2000년 이후에 발행된 최신 논문(110개, 89%)이었고, 중간소득 이상의 국가들 중(113개, 94%), 가정이 아닌 보건시설(118개, 98%)에서 행해진 경우였다.

재태기간 37주를 채우지 못한 조산아(61개, 68%) 또는 2500g 이하의 저체중아(47개, 58%)가 주대상으로, 적용기간은 하루 4시간 미만(52개, 66%)부터 22시간 이상(20개 연구, 25%)까지 다양했다.

분석 결과 2000g 이하의 저체중아 중에서 캥거루 케어를 적용받은 아기들은 조기사망 위험이 36% 감소됐다(RR 0.64; 95% CI, 0.46-0.89). 신생아 패혈증(RR 0.53; 95% CI, 0.34-0.83) 및 재입원율(RR, 0.42; 95% CI, 0.23 - 0.76)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저체온증과 저혈당증도 각각 78%(RR, 0.22; 95% CI, 0.12-0.41)와 88%(RR, 0.12; 95% CI, 0.05 - 0.32)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완전 모유수유에 성공할 확률은 50%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RR, 1.50; 95% CI, 1.26-1.78).

연구팀은 "캥거루 케어가 신생아의 전반적인 생리조절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장기 예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캥거루 케어 기간과 예후 사이의 용량반응 관계를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한 부분은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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