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업을 위한 상위제약사 주력 제품은 무엇?

올해 제약사들의 목표는 글로벌 도약이다. 지난해 선진제약산업의 가능성과 역량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도약을 위해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내수시장이다. R&D 투자를 위한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영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약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올해도 대형품목의 특허만료와 특허회피에 성공한 제네릭들의 진입으로 시장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사가 주력하는 제품은 무엇일지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한미약품 ‘최초•단독’ 타이틀로 시장 공략

 

한미약품은 '최초', '단독' 타이틀을 단 제품들을 주력으로 각 질환 시장을 공략한다.

첫 주자는 고지혈증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신약 '로수젯'. 글로벌 최초로 출시된 제품이다.

국내 고지혈증 환자 410명을 대상으로 로수젯과 로수바스타틴 단일제를 투여하는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해 단일제 대비 LDL-C, TG(중성지방) 감소율이 우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 3개월 만에 서울대병원 등 전국 주요 81개 병원 약제위원회(DC)를 통과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200여 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최초 제품은 '한미탐스 0.4mg'이다. 한미탐스 성분인 탐스로신(tamsulosin) 0.4mg은 전 세계 67개국에서 처방되고 있지만, 국내 허가는 처음이다.

탐스로신 0.4mg 투여가 0.2mg 대비 IPSS(국제 전립선증상 점수표) 감소 효과가 우수함에도 삭감문제로 0.2mg 2정을 처방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미탐스 0.4mg 출시로 전립선비대증으로 첫 진단받은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해졌다.

'한미플루'는 단독 타이틀을 달았다.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로, 오리지널약인 타미플루의 염을 변경해 허가를 받았다. 염특허가 남아 있는 2017년 8월 전까지 제네릭으로 단독 판매된다. 타미플루보다 25%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에 나선다.

유한양행 ‘비리어드•트윈스타•트라젠타’ 삼두마차

유한양행의 전문약 매출 상당부분은 다국적사와 공동판매하는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비리어드'와 '트윈스타', '트라젠타' 등은 원외처방액 500억원이 넘어서는 품목이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대주들이다.

여기에 SGLT-2억제제 '자디앙'과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 '하보니' 등의 공동판매도 논의되고 있어 이들까지 가세한다면 유한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권계약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녹십자 ‘바라크루드’ 공동판매…제네릭 방어 나서

녹십자는 원외처방 1위에 빛나는 '바라크루드'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 올해 본격적인 제네릭 방어에 나선다. 작년 10월 제네릭들의 출시와 약가인하 여파로 원외처방액이 다소 하락했지만 12월 소폭 상승하면서 공동판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종합병원 위주의 처방이 녹십자의 등판으로 개원가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제미글로’로 반격 준비

대웅제약은 대형품목의 이탈로 타격을 입었지만 발빠르게 새로운 도입품목을 가져왔다. DPP-4 억제제 당뇨약 '제미글로'는 단일제제로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며 복합제를 포함할 경우 300억원에 이른다.

대웅이 놓친 자누비아가 복합제를 포함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절반인 수준. 그러나 2012년 출시 이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복합제 라인도 갖췄으며 다양한 용량이 추가 출시될 것으로 보여 자누비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란 예상이다.

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도 선보인다. NOAC은 이미 다국적사의 품목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으로 작년에는 자렐토가(140억원) 원외처방액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7월 적용된 보험급여 확대로 1등 품목이 300억원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보여 후발주자인 릭시아나가 기존 제품과 경쟁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도 이달부터 1차치료제로 보험적용이 확대되는 등 매출증대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

종근당 ‘자누비아•바이토린’ 블록버스터 대거 도입

종근당은 올해 블록버스터 품목을 대거 도입했다. DPP-4 억제제 '자누비아'를 비롯해 고질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 등이다. 대웅제약 바통을 이어받아 판매에 들어가는 만큼 영업력 비교가 확연한 상황이다. 이에 종근당은 도입품목에 대한 매출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자누메트XR은 DPP-4 억제제 리딩품목이다. 메트포르민, TZD, 인슐린, SGLT-2 억제제 등 모든 계열의 약물과 병용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TZD계열 '듀비에'와 함께 당뇨약 시장에서 위치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다.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은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아토젯’으로 매출이 승계될 것으로 보인다. 아토젯은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27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블록버스터 품목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 ‘글리아티린’도 주목해야 할 제품이다. 제네릭 공세가 있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치료제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글리아티린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ST ‘아셀렉스•스티렌•슈가논’ 토종의 도전

동아ST는 신 무기로 '아셀렉스'와 '스티렌'•'슈가논' 등 국산 신약 3개를 보유했다. 여기에 오리지널을 위협할 만한 '바라클'도 동아가 내세우는 주력 품목이다.

아셀렉스는 국산 22호 신약으로 COX-2 억제기전 골관절염 치료제다. 쎄레브렉스 특허 만료 후 치열한 COX-2 억제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판매액 3위까지 상승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21개의 종합병원 DC를 통과했으며 로컬 위주의 처방에서 종합병원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특허만료 후 매출이 곤두박질 친 스티렌은 플로팅(Floating) 기술이 적용된 제품 ‘스티렌2X’를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기존 스티렌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토대로 위염치료제로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해놓은 만큼 두 제품 간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예상이다.

슈가논은 DPP-4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 26호 신약이다. 저용량으로 충분한 약효를 나타내며, 신장 배설률이 낮아 신기능 감소가 나타나는 환자도 용량조절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DPP-4 억제제 시장은 이미 쟁쟁한 기존 품목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기존 제품들의 장점을 갖추고 단점을 보완해 개발한 만큼 제품의 조기 정착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라크루드의 제네릭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바라클은 일반적인 제네릭 임상과 달리 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바라크루드 대비 비열등성 입증을 진행 중이다. 작년 삼성서울병원 등 23개 종병 DC를 통과했으며 일부 병원에서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되면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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