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AI 2016] 메폴리주맙 750mg 정맥주사, 혈중·객담 호산구 줄였지만…

 

메폴리주맙(mepolizumab)은 호산구 증가증이 동반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폐기능과 증세 악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없었다.

다만 이번 공개된 무작위 임상연구는 18명의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였다.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Parameswaran K. Nair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는 4일~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되는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연례학술대회의 최신 연구발표(late breaking) 세션에 공개됐다.

Nair 교수는 "대개 COPD 환자 가운데 10~20%는 호산구 증가증(eosinophilia)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항IL-5 항체인 메폴리주맙은 혈중 호산구 수치와 객담의 호산구를 대폭 줄이며 악화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기도의 호산구 증가증이 관찰된 COPD 환자에서 메폴리주맙을 투여했을 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중맹검법의 무작위 위약대조군 연구는 40세~80세의 현재 중등증 이상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기관에서 실시됐다. 이들은 기관지확장제 투여 후 FEV1/VC가 70% 미만, FEV1이 60% 미만이었으며, 과거 10갑년(pack-year)을 넘는 흡연경험이 있거나 현재 흡연 중인 경우로 객담에서 호산구가 3% 이상 관찰됐다.

총 18명의 환자를 메폴리주맙 투약군 8명, 위약군은 10명으로 구분해, 6개월간 매달 메폴리주맙 750mg을 정맥주사 하거나 위약을 투약해 결과를 비교했다.

6개월 후 결과에 따르면, 메폴리주맙 투약군에서는 객담과 혈중 호산구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나타났다. 객담의 호산구가 11%에서 0.3%로 줄어, 위약군(9.4%에서 1.7%)과는 비교가 됐다. 또 혈중 호산구 수치 역시도 위약군은 0.36%에서 0.28%로 낮아진 것과 비교해 메폴리주맙 투약군은 0.69%에서 0.02%로 떨어졌다.

하지만 연구의 2차 평가변수였던 1초 간 강제호기량(FEV1), 노력성폐활량(FVC)을 비롯한 SVC, FEV1/FVC, TLC, RV, DLCO 등의 폐기능 지표와 악화율, 삶의질 점수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기도벽이나 내강 분포, CT density 히스토그램상에서도 유의한 치료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만성호흡기설문(Chronic Respiratory Questionnaire, 이하 CRQ)의 평균 호흡장애 주요 점수 변화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었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호산구 증가증을 동반한 COPD 환자에서 메폴리주맙은 폐기능과 악화율을 개선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천식과 달리 호산구가 COPD 환자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인자가 될 수는 있지만, COPD의 내강폐쇄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교수팀, '호산구 침윤, 호산구성 기관지염에 연관성 없다'

이와 관련 지난 2005년 9월 대한천식및알레르기학회지 제25권 3호에 국내 연구팀의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순천향의대 최준호 교수팀(부천병원 내과)이 진행한 '호산구성 기관지염과 천식의 객담 내 IL-5와 IL-13: 기도 과민성과의 연관성' 연구결과에선, 항IL-5 항체는 천식 환자군에서 말초 혈액과 객담의 호산구를 줄였지만 기도과민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호산구성 기관지염에서는 기도과민성과 기도의 호산구 침윤이 관계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또 흔히 IL-4, IL-5, IL-13의 과도한 생성은 천식의 발생에 주요한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는데, 연구에선 호산구의 역할만으로는 기도과민성을 설명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GSK의 메폴리주맙은 작년 6월 18세 이상 중증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로부터 승인권고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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