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최근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5’ 제목의 이상지질혈증 역학 데이터를 발표했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우리나라 인구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과 이환특성이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TG), HDL 콜레스테롤이 모두 관여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LDL·TG·HDL 합하면 유병률 50%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47.8%로 2명 중 1명 꼴에 해당한다. 남성은 57.6%, 여성은 38.3%로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이상지질혈증 약제 복용 비율 역시 2003년에 비해 2013년 현재 5배나 증가했다.

현재의 이상지질혈증은 더 이상 총콜레스테롤의 높고 낮음을 설명하는 고지혈증으로 한정돼 정의되지 않는다. 지질이상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에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을 포괄하는 종합적 관점으로 투영되면서 병태·생리학적 이해의 진보가 이뤄졌다.

지질동맥경화학회 역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2015 제3판에 의거해 ‘고LDL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및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경우’로 이상지질혈증을 정의했다. 이를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대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가 최근 12년 정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조건을 하나라도 만족시키는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60%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TG↑, HDL↓ 상대적으로 많아
이상지질혈증의 3개 카테고리별 유병률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이 15.5%, 고중성지방혈증 18.6%, 저HDL콜레스테롤혈증 28.4%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한국인 이상지질혈증의 유병특성을 짚어볼 수 있는데, 먼저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이 과거보다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임수 교수에 따르면, 지난 12년 사이 계속해서 한국인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 사이에 증가 폭이 35%에 이른다.

두 번째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유병특성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그림>. 한국인 이상지질혈증에서 전통적으로 관찰되는 특성 중 하나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고LDL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동시에 겹치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두고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 이상지질혈증이라고도 하는데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사증후군 위험 UP
이상지질혈증이 고혈압·고혈당·비만 등 여타 심혈관 위험인자와 동반돼 상호작용하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점도 우리나라 환자들의 유병특성으로 꼽을 수 있다. 지질동맥경화학회 자료에서 비만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62.2%, 복부비만의 경우 66.2%에 달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4명 중 3명(73.1%)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으며, LDL 콜레스테롤 100mg/dL 이상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10명 중 9명(92.4%)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고혈압도 같은 양상이다.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62.8%)이, 대사증후군 환자는 3명 중 1명(32.1%)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다. 

이상지질혈증·복부비만 때문에 한국인 대사증후군 증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Diabetes Care에 보고

대사증후군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세인 가운데, 사회·환경적 요인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고광곤·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은 최근 급격한 사회·환경적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대사증후군 구성인자의 변화를 조사해 미국당뇨병학회지 Diabetes Care 2011;34:1323-1328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1998·2001·2005·2007년 한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유형을 비교·조사했다. 연령을 보정한 상태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998년 24.9%, 2001년 29.2%, 2005년 30.4%, 2007년 31.3%로 일관되고 유의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5개 인자 가운데서는 고HDL콜레스테롤혈증이 13.8%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복부비만(8.7%)과 고중성지방혈증(4.9%)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한국의 대사증후군 증가의 주된 원인은 이상지질혈증과 복부비만으로 파악됐다”며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생활습관 개선운동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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