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용 신임 회장 "회원이익 최우선으로 노력할 것"... 이해관계 조율 숙제

▲ 제38대 병협회장에 선출된 홍정용 회장

제38대 대한병원협회장에 홍종용 동부제일병원장이 선출되면서 앞으로의 병협 항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57차 병협 정기총회에서 병협 임원선출위원들은 다음 임기를 이끌 주자로 홍 원장을 선택했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의료계의 단일된 목소리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협 상임이사 활동을 하면서 병원계의 한계를 절감했고, 병원들의 힘겨운 사투를 공감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의료계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존중하고 조율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 본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등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병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를 위해 관련된 의료계 단체와 통일된 의견을 도출하고, 자신을 선택한 회원들을 위해 안전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병원 인력문제와 병협 재청 투명화에 대한 다짐도 밝혔다.

그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병원을 위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공사를 명확하게 해 병협 재정을 투명화할 것이다. 소탐대실하지 않고, 진돗개정신으로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으로 병원들이 인건비 부담이 예상된다"며 "수련에 관련된 회의체를 구성하고 발전적 방안을 찾기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의 당선을 두고 병원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병원계 한 인사는 "병협에서 보험 상임이사와 사업위원장, 부회장 등 오랫동안 활동했고, 또 중소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만큼 병원들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서울의대 출신들이 포진한 복지부나 의협 등과의 대외활동에서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회원병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공약했던 것처럼 병원들의 아픔을 해결해주는 데 앞장 설 것으로 본다"고 희망적인 기대를 보였다.

▲ 제38대 병협회장에 선출된 홍정용 회장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한 인사는 "병원들이 너무 어려워 홍 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며 "병협은 대학병원,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이 모여 있어 이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느 한쪽에 치우칠 때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선거 전이나 선거를 거치면서 홍 회장이 챙겨야하는 곳이 생기면서 사심없이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가 병협에 입성한 후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회장에 집중돼 있는 권한과 업무를 이사장과 회장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논의를 마무리해야 하고, 회비 수입 이외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별도의 자법인 설립 논의도 진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미국병원협회처럼 회원을 간호사 등으로 늘리는 회원확대 사업도 그의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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