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정용 대한병원협회장 취임 기자회견 개최... "국민의 편에 서겠다"

▲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섣불리 개혁을 외치다 역풍 맞을 수 있다. 병협 회장 자리가 엄청난 개혁을 할 정도로 힘이 있는 자리도 아니다. 병협 내부직원들이 역량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제38대 대한병원협회의 수장을 맡은 홍정용 회장이 1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홍 회장의 말에서 앞으로 병협 자체의 변화 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읽을 수 있다. 

병협 조직 내부 변화는 크지 않겠지만 외부적으로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을 표방했다. 

그는 병협이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 밤낮으로 교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병협 회장이 국민을 대상으로 협회 운영방향을 잡겠다고 밝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방안은 의료계에서 단일화된 목소리 만들기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내부의 공통된 의견을 모으기 어려웠고 그에 따라 분열된 의료계가 국민에게 눈총을 받아왔다. 이를 해결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제도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국민이 불편하다 생각하면 실패하는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개편 등 모든 것을 공급자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계 내에서 공통된 의견을 모아 정부를 설득하고 토론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한다"며 "의료계 단체가 의견이 일치되는 부분을 먼저 찾고, 상충되는 부분은 공통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국민에게 이해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협 회원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회비를 내는 회원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것. 

▲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그는 "그동안 회원의 마음을 얻는 사업이 거의 없었다. 회원이 어려운 일이 있었을 때 협회가 이를 도와주는 시스템이 미약했다"며 "앞으로 회원 고충처리 조직이나 기구를 만들어 일아 발생하면 곧바로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열정을 갖고 새롭게 취임한 그지만 전공의 수련문제는 쉽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병협을 질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닥친 문제가 전공의 수련 문제인데, 병협이 야단 맞는 분위기처럼 느껴진다"며 "사실 병협은 그동안 실태조사 등 심부름을 한 것이다. 전공의 처우가 나쁜 것은 병원이나 교수와의 문제인데 마치 병협이 전공의들을 힘들게 하는 주범처럼 됐고, 뭔가를 크게 잘못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공의수련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전공의 수련의 목표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므로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공의 수련과 관련, 취임식에 참석한 유인상 총무부위원장이 추가 설명에 나섰다. 

유 총무부위원장은 "정부가 전공의 수련문제를 해결하려고 호스피탈리스트 등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여러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며 "원장들은 주 80시간이 됐을 때 그 공백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 수련문제는 현재 진행형이고,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지만 진척이 잘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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