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효능에 제동을 건 연구진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Nadja Buus Kristensen 박사팀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논문 7개 중 6개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Genome Medicine 5월 16일자].

Kristensen 박사팀이 Genome Medicine 5월 16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논문 7개를 분석한 결과 1개를 제외한 모두가 연구 디자인에서부터 신뢰성이 떨어졌다. 다시말해 건강한 성인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13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PUbMed, SCOPUS, ISI Web of Science 등 대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7개를 수집해 검토했다. 연구는 각각 핀란드(1개), 이탈리아(2개), 덴마크(2개), 미국(1개), 독일(1개) 등에서 시행됐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군 연령대는 19~88세,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였다.

이들 연구는 프로바이오틱균인 비피도박테리움인판티스(bifidobacterium)와 △유산균주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장 미생물총(gut microbiota) △분변미생물이식(fecal microbiota) 등의 효과를 비교·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연구 디자인부터 연구방법, 결과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 Ferrario C, Taverniti V 교수팀의 연구[J Nutr. 2014;144(11):1787-96를 제외한 6개가 효과 크기(effect sizes),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s), P값(P values)이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입증하는 데 있어서 그 수치가 매우 제한적이였다.

실제로 2014년 이탈리아 Ferrario C, Taverniti V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4주 동안 매일 적정량을 복용토록 한 후 어떠한 효능이 나타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인체 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박테리아로 알려진 프로박테리아(proteobacteria), 코프로코쿠스(coprococcus) 등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반면 Taverniti V 교수팀 연구를 제외한 나머지 연구 대부분은 그 근거가 불명확하고 대조군과의 비교·분석에 이용된 1·2차 종료점 결과가 뒤섞였을 가능성이 커 재확인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Kristensen 박사는 "체계적인 검토 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질병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동반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강한 성인에서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전혀 찾아볼수 없다"면서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성인의 장내 미생물 구성에 일관성 있는 영향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옹호론자들 "질병 증상 완화 및 예방 입증됐다"

한편 프로바이오틱스 옹호론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산균과 같이 체내에 들어가 유익한 효과를 주는 균이라는 것.

과거 몇몇 연구결과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소화기능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개선시키고 면역기능을 조절해 숙주에 이로움을 준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의 쥐 모델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 감소 및 또 다른 조절 작용을 유도해 질병의 증상을 완화 및 예방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2001년 Lancet에 발표된 프로바이오틱스의 아토피피부염 예방 효능을 밝힌 연구가 있다[Lancet 2001;357:1076-9]. 태어나자마자 알레르기 발병 고위험군 아이를 낳을 임산부에게 임신 기간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시킨 후 태어난 유아의 아토피피부염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2살 때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은 위약군 대비 아토피부염 발병 위험이 50% 감소 했는데, 이 효능은 4살때와 7살때까지 지속됐다. 단 아토피피부염을 제외한 기타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에는 큰 효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외에 우울증과 항암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도 있어 프로바이오틱스 옹호론자들의 주장을 더욱 뒷받침 했다.

그 중 2015년 8월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 Laura Steenbergen 박사팀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수록 우울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Brain, Behavior and Immunity 4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한 뒤 4주동안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도록 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군에서 우울감이 현저히 줄었고, 우울증 관련 증상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Volume 48, August 2015, Pages 258-264].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나쁜기억 또는 경험을 되새김질(rumination)하는 현상이 많이 줄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암 환자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효능이 입증됐기 때문이라는 게 옹호론자들의 전언이다. 2007년 이탈리아 샌카밀로 병원 Delia P 교수팀이 방사선 치료를 받는 49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VSL#3'(브이에스엘3)이라는 고농도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시켜 치료 부작용 감소 효과를 알아봤다.

그 결과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55.4%가 심각한 설사를 경험했던 반면 치료기간 동안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한 환자는 1.4%만이 설사를 경험했다. VSL#3 비섭취군의 하루 평균 배변 횟수는 15회에 달했지만, 섭취군은 약 5회로 배변 횟수가 유의미하게 줄었다[World J Gastroenterol. 2007 Feb 14;13(6):912-5].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오래 복용하면 오히려 '독'

이처럼 프로바이오틱스 효능을 두고 국외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치료 및 예방적 차원에서의 연구결과가 빈약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A 대학의 한 교수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안전성 및 효능을 뒷받침 할 근거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또 건강한 성인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 예를들어 염증, 폐의 균색전증도 과거 보고된 바 있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기식은 제형 및 원료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ATP(과민피부상태 개선, 3등급) △UREX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증식을 통한 여성 질 건강에 도움, 2등급) △프로바이오틱스(VSL#3)(면역을 조절하여 장 건강에 도움, 2등급)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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