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생식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쳐 배란장애, 다낭성난소 증후근 등을 초래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비만한 불임여성은 불임치료에 앞서 체중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인 임신을 이끄는 열쇠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네덜란드 연구진이 비만한 불임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체중 5% 감소'를 내걸어 체중 조절 예찬론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 메디칼센터 Anne van Oers 교수팀이 7월 3일부터 6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된 유럽생식내분비학회(ESHRE 2016) 연례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LIFEstyle 하위분석결과를 공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2년 이상 생활습관교정 중재술을 꾸준히 받은 비만한 불임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체외수정(IVF) 등의 불임치료를 단독 시행한 여성보다 자연 임신율이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 이상 높았다(adjusted OR 4.15, 95% CI 2.04-8.44, P=0.02).

체중 5% 감소군, 자연 임신 성공률 2배

연구팀은 네덜란드 불임 클리닉 23곳을 방문한 평균 36세 비만한 불임여성 564명(BMI 35kg/㎡ 이하 또는 이상)을 무작위로 분류해 한 그룹에게는 식습관 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5% 줄이기 프로젝트'를 시행해 2년간 자연임신 성공률을 비교·분석했다(ESHRE 2016; Abstract H16-0524).

현재 아시아태평양 비만기준은 BMI가 23~24.9kg/㎡ 이면 과체중, 25~29.9kg/㎡이면 비만, 3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비만기준은 BMI 18.5~24.9kg/㎡를 정상, 25~29.9kg/㎡는 과체중, 30kg/㎡ 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준을 적용한다면, 이번 LIFEstyle 하위분석 연구에 참가한 대상군은 비만에서 고도비만 사이에 속한다.

분석결과 체중 5% 줄이기 프로젝트군은 체중이 평균 4.4㎏ 감소했고, 2년 후 자연임신 성공률도 26.1%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군의 자연 임신성공률이 12.6%인 것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았다(RR 1.61). 건강한 태아를 출산한 비율 역시 체중 5% 줄이기 프로젝트군이 35%로 27%를 기록한 불임치료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체중 5% 줄이기 프로젝트군의 4명 중 1명, 불임치료군의 10명 중 1명이 2년 안에 임신에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체중조절이 자연 임신성공률을 왜 높였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Oers 교수는 "이번 LIFEstyle 하위분석 결과를 보면, 특히 무배란(anovulatory) 비만여성에서 생활습관교정 중재술을 통한 체중조절이 자연 임신 성공률을 보다 효과적으로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전문의는 불임치료에 앞서 체중조절을 위한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환자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불임치료가 먼저냐 비만치료가 먼저냐, 그 해답은?

LIFEstyle 하위분석결과 발표에 앞서 LIFEstyle 연구결과가 NEJM  5월 19일자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흥미로운 점은 논문 내용이 이번 하위분석 결과와 조금 달랐는데, 불임치료가 생활습관교정 중재술보다 임신 성공률이 더 높았다고 밝혔기 때문(N Engl J Med 2016; 374:1942-1953).

이에 Oers 교수는 "추적관찰 18개월까지만 해도 불임치료를 받은 비만한 불임 환자에서 임신 성공률이 더 높았다. 하지만 연구 기간이 길어질수록, 생활습관교정 중재술을 통해 체중이 감소한 환자에서 자연임신 성공률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면서 "특히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조절이 임신 성공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LIFEstyle 디자인를 보면 BMI 29㎏/㎡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한 불임여성으로 대상군 범위를 좀 더 넓혀 생활습관교정 중재술+불임치료 병용군(290명)과 불임치료군(287명)으로 분류해 이들의 임신 성공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불임치료를 꾸준히 지속한 비만한 불임여성은 임신 성공률이 35.2%로 생활습관교정 중재술+불임치료 병용군(27.1%)보다 23% 더 높았다. 또 생활습관교정 중재술+불임치료 병용군 가운데 치료를 도중에 그만둔 비율이 21.8%로 확인됐다.

체중 감소 면에서는 생활습관교정 중재술+불임치료 병용군이 평균 4.4㎏으로 1.1㎏인 불임치료군보다 3.3㎏ 더 감소했다(4.4 ±5.8 kg vs 1.1 ±4.3 kg, P<0.001). 특히 생활습관교정 중재술과 불임치료를 병용한 환자 가운데 37.7%는 치료 후 첫 6개월 동안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습관교정 중재술, 임신에 긍정적 영향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불임치료군에서 임신 성공률이 높았지만, 추적관찰기간을 연장했을 때 체중 감량을 5~10%까지 성공한 비만한 불임 여성에서도 자연 임신 성공 및 출산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말했다.

LIFEstyle 연구의 주 저자인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메디칼센터 Annemieke Hoek 교수는 "생활습관교정 중재술+불임치료를 병용한 환자 중 20%는 생활습관교정 중재 프로그램을 완벽히 끝내지 못해, 임신 성공률 역시 그만큼 낮았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환자들 대부분은 불임치료를 단독으로 받은 환자보다 임신 성공률은 물론 출산율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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