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식 동반율도 10%...심혈관질환·기류폐쇄 함게 평가해야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16)에서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동반 위험도를 경고하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COPD에서 심혈관질환 동반율이 높고, 역으로 COPD가 심혈관질환 및 사건의 중증도를 높인다는 사실들이 확인됐지만, 실제 심장질환 관련 합병증에서 기류제한이 여전히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 루지의대 Kolacinska-Flont 교수팀의 연구는 이점에 착안해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COPD 및 천식 동반율을 평가했다. 그는 "호흡기질환은 심장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기류제한은 심장질환 관련 합병증 평가에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교차분단(cross-sectional) 연구로 디자인 된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조영술로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된(관상동맥직경 50% 초과 수축) 206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환자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틑 최적의 심장관련 치료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었다. COPD와 천식은 구조적 설문조사, 기초적인 신체검사, 알레르기 피부검사, 폐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모든 검사는 알레르기 및 호흡기질환 진단 관리 훈련을 받은 이들을 통해 시행해 진단 및 분류 단계에서의 오차를 줄였다.

분석결과 COPD는 전체 환자 중 16%, 천식은 10%에서 나타났다. COPD와 천식 모두 대부분 새로 진단받은 사례였다. 추가적으로 COPD 동반환자들을 국제폐쇄성폐질환기구(GOLD) 가이드라인으로 기류제한 분포를 평가한 결과 중증도가 33명 중 18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경증 11명, 중증 4명으로 나타났다.

COPD와 천식은 심장질환 환자에서 높은 동반율은 보이지만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환자들도 호흡기 관련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Flont 교수는 "심장질환 환자들이 적절한 호흡기 치료를 받을 경우 최고 26%의 화자들이 혜택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한 심장질환 관리에서 폐쇄성 호흡기장애에 대한 선별검사를 정규 검사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Flont 교수는 연구결과에 더해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표한 2015년 심장질환 및 뇌졸중 통계(circulation 2015;131:e29-e322)를 근거로 들며 "1초강제호기량(FEV₁) 감소에 따라 심혈관질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통계에서는 FEV₁ 감소폭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폭이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며 심혈관질환 폐쇄성 호흡기장애 간 연관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Flont 교수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COPD, 천식 동반율을 보고한 ALICE, Onishi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전에 발표됐던 2012년에 발표된 덴마크의 ALICE, 2014년 일본의 Onishi 연구에 이어 일관된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언급했다. ALICE 연구는 유럽 내 15개 의료기관에서 1803명을 모집했다. 40세 이상 흡연 또는 흡연력 보유 허혈성 심질환 환자들을 평가한 결과 COPD(기관지확장제 사용 후 FEV₁/노력성호기량 <0.07) 동반율은 30.6%로 나타났다.

Onishi 연구는 일본 내 17개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모집한 다기관 전향적 관찰연구다. 40세 이상 흡연력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 995명을 분석한 결과 27%의 환자에서 COPD가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OPD 동반환자 중 87.7%는 이전에 COPD로 진단받은 적이 없었다.

Flont 교수는 "정상적인 관상동맥 조영술 결과를 보이면서도 흉통 및 흉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천식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초기부터의 적극적인 호흡기관련 치료전략이 심장질환 환자의 아웃컴 개선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심장관련 문제로 인한 의료기관 방문율도 줄일 수 있다"며 연구결과에 힘을 실었다.

한편 세션 좌장을 맡은 인도 M. Thekkinkattil 박사는 "연구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연구의 규모가 작아 대규모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또 "ALICE, Onoshi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환자에서의 호흡기장애 동반율을 평가했지만 COPD에 국한됐다"며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유병률, 치료가능한 환자 수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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