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심한 지역 거주자, 당뇨병 전단계 이르는 비율 높아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 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당뇨병 연구센터(DZD) Kathrin Wolf 박사팀은 Diabetes 9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당뇨병 전단계(고혈당 수준단계) 수준에 이르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당뇨병 진행과정에서 혈당 단계는 정상 혈당, 고혈당, 당뇨병 혈당 수준으로 나뉜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인 '고혈당 수준'에 이른 성인의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정상인보다 5~17배 높다고 알려진 공복혈당장애(IFG)와 내당능 장애(IGT)도 여기에 포함된다.

또 당뇨병 전단계(고혈당 수준 단계)는 1년 후 약 5~10%, 10년 후에는 거의 대부분 2형 당뇨병으로 이환된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독일 남부에 위치한 아우크스부르크 등에 거주 중인 3000여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혈액검사를 비롯한 공복 시 혈당, 당화혈색소(A1C), 인슐린 저항도 등을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대기오염 측정 기구를 사용해 독일 내 도시 20곳과 시골 40곳의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2.5) 이상 수준의 공기 질에 나쁜 지역에 장기간 거주한 성인일 수록 당뇨병 전단계를 많이 동반했으며, 혈액검사결과에서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그만큼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 상승했다(15.6% [95%-CI: 4.0;28.6]).

Wolf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오염이 당 대사질환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한 성인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에 이른 비율이 높은 만큼 이제 더이상 당뇨병인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 거주자에서 혈중표지자 수치가 증가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랴며면서 "미세먼지 등에 장기간 노출될 수록 당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을 넘어 제2형 당뇨병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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