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로마이신 투여 시 위약 대비 효과 차이 없어…삶의 질·폐 기능도 비슷

몇 년 전 항생제가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천식 치료전략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급성 천식악화 환자에게 항생제를 병용투여해도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최근 공개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Sebastian L. Johnston 교수팀은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을 표준치료와 병용해도 위약과 비교해서 천식악화 치료에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 폐 기능 등에서도 차이가 없었다"고 JAMA Internal Medicine 9월 19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밝혔다.

동일한 연구팀이 2006년에 발표했던 연구에서는 항생제인 텔리트로마이신(telithromycin)이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나오면서 항생제 투여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기에(NEJM 2006;354:1589~1600), 다른 결과를 제시한 이번 연구에 이목이 집중된다.

연구팀은 천식발작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표준치료와 함께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했을 때 표준치료 대비 임상적으로 혜택이 있는지를 평가했다. 

연구는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다기관 연구로 디자인됐고, AZALEA 연구로 명명했다.

2011년 9월부터 2014년 4월까지 급성 천식악화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성인이 포함됐다. 이들은 6개월 이상 천식 과거력이 있었고 응급치료 48시간 이내에 급성 천식악화를 보여 경구 또는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표준치료와 함께 아지트로마이신 500mg 1일 1회 투여군(아지트로마이신 투여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분류했고, 약물은 3일간 투여했다.

1차 평가변수는 무작위 분류 후 10일간 다이어리 카드(diary card)에 작성된 천식증상점수로, 두 치료 간 증상점수 차이가 -0.3일 때 치료 효과가 있다고 정했다.

2차 평가변수는 다이어리 카드에 작성된 천식증상점수, 삶의 질, 폐 기능 변화, 10일 사이에 나타난 모든 증상의 악화, 증상점수가 50% 감소하는 시간으로 정의했다.

총 31곳 센터에서 4582명 모집됐지만, 48시간 이내에 천식이 악화된 환자 199명만이 연구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애초 380명이 연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약 절반 정도 수준이었는데, 이는 과거 항생제를 투여받았던 환자들은 제외하고 새롭게 항생제 투여를 시작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세계 천식기구(GINA) 가이드라인에서는 천식악화 치료에 항생제를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등록 전 4주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받았던 약 2000명의 환자는 제외됐다.

아지트로마이신과 위약은 천식증상이 악화된 후 평균 22시간 이내에 투여했다. 천식악화의 특징은 아티트로마이신 투여군과 위약군간 유사했다.

1차 평가변수인 천식증상점수를 분석한 결과, 악화 당시 점수는 아지트로마이신 투여군과 위약군이 각각 4.14와 4.18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양상은 10일이 지나도 유사했는데, 10일 후 점수는 각각 2.09와 2.20으로 위약 대비 아지트로마이신의 특출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수준모형을 이용해 10일째 평가한 증상점수 차이는 아지트로마이신 투여군과 위약군 간 단 -0.166로, 연구에서 설정한 값보다 크지 않았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95% CI -0.670~0.337). 뿐만 아니라 10일 사이에 평가한 악화 정도도 두 군이 비슷했다.

2차 평가변수에서도 1차 평가변수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악화 후 10일 사이에 평가한 삶의 질 점수와 폐 기능, 증상점수가 50% 감소하는 시간도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것.

Johnston 교수는 "아지트로마이신은 천식악화 치료에 통계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혜택이 없었다"며 "단 연구 전에 항생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제외됐고, 이들은 항생제로 치료 혜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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