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 2016]고혈압과 비만
아디포넥틴 풍부한 성인 비만 위험 낮아

 

일명 '착한 호르몬'이라 불리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의 역할이 세계고혈압학회(ISH 2016)에서 대두돼 전 세계 전문가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SH2016에 참석한 연세의대 성기철 교수(강북삼성서병원 순환기내과)는 "인슐린감수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이 풍부한 성인에서 정상적인 혈당 수치를 유지하고, 비만 위험이 훨씬 낮다고 특히 아디포넥틴이 적을 수록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역시 상승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디포넥틴은 대사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몇몇 연구결과를 통해 아디포넥틴이 부족한 경우 대사질환 동반 여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성 교수가 제시한 자료 중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는 아디포넥틴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 성인 661명을 대상으로 연구에서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아디포넥틱 농도가 감소했다.

대사증후군 뿐만이 아니다. 당뇨병 환자도 정상성인 대비 아디포넥틴의 농도가 감소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02년 인디언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더니, 아디포넥틴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 반면 고아디포넥틴혈증은 낮은 복부둘레, 공복시 혈당, 식후 2시간째 혈당, 공복시 인슐린 농도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Lancet 360:57-8, 2002].

아디포넥틴, 인슐린감수성 증가시키는 역할 '톡톡'

▲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SH2016에 참석한 영국 맨체스터 대학 Anthony Heagerty 교수

2007년에도 아디포넥틴의 긍정적 역할이 보고됐다. 2007년 뉴욕의 앨버트의대 Maria E. Trujillo 교수팀이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아디포넥틴이 많고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이 부족한 쥐는 과식을 해도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했다"고 밝힌 것.

연구팀에 따르면 아디포넥틴이 풍부한 쥐는 인슐린 감수성을 보유해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까지 예방했다.

Trujillo 교수는 "연구대상에 사용한 쥐들은 병적으로 비대해졌지만, 인슐린 감수성을 그만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함으로써 염증,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고도한 칼로리를 간, 심장, 근육조직에 저장하지 않고 지방조직에 저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아디포넥틴이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데 좀 더 깊은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날 연자로 참석한 영국 맨체스터 대학 Anthony Heagerty 교수는 "현재까지 아디포넥틴의 혈중농도와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다양한 연구결과들 발표됐다"면서 "아디포넥틴이 근육 및 간에서 AMPK를 자극해 혈당을 이용하고 지방산 산화를 증가시켜 인슐림 감수성을 증가시켜 이는 더나아가 비만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무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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