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 2016] 인종 간 심혈관질환 위험 차이 있어
프래밍험 위험 점수 적용 시 심장병 위험 과대 추정

한국인에게 서양인의 심혈관질환 예측 도구를 적용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세계고혈압학회 심포지엄에서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예방의학교실)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프래밍험 위험 점수(Framingham Risk Score)'를 한국인에게 적용했을 때 관상동맥질환 예측률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해당 모델에서는 예측한 10년 내 심장병 발생률보다 실제 발생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와, 동·서양 간 심혈관질환 위험에서 차이가 있다고 피력했다.

프래밍험 위험 점수는 10년 안에 심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로, 성별·나이·총 콜레스테롤·혈압·당뇨병·흡연 상태만으로 10년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10년간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평가한 결과, 프래밍험 방정식을 적용해 예측한 위험보다 실제 발생률은 급격하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10년 내에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은 해당 모델을 적용해 예측한 결과보다 3년 후에는 약 5배, 10년 후에는 15배 가까이 낮아, 프래밍험 위험 점수를 한국인에게 적용하면 심장병 위험을 과대 추정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인에 맞춘 기준(KHS function)을 적용했을 때에는 10년간 관상동맥질환 예측률과 실제 발생률이 비슷하게 평가됐다.

▲ 26일 세계고혈압학회 심포지엄에서 연세의대 김현창 교수가 'CVD risk prediction in high-risk versus low-risk populations'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프래밍험 위험 모델의 베이스라인에서 평가된 질환 위험과 하위군 분포, 위험요인에 노출된 정도가 인종과 민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임상적 유용성에서 차이가 난다"면서 "서양과 비교해 한국인은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더 낮으므로,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이 필요한 고위험군을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50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프래밍험 위험 점수 또는 성인치료패널Ⅲ(ATP-Ⅲ)를 적용해 평가한 10년간 관상동맥질환 위험률은 24.8%였던 반면, 한국인에 맞춘 기준을 적용했을 때에는 4.8%로 나와 국내 실정에 맞는 위험 모델 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김 교수는 프래밍험 위험 평가에서 저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대체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략으로 그는 "유전적 마커·바이오마커·사회경제적 요인 등 더 많은 예측인자를 적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측정해야 한다"면서 "또한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특정한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모든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생애 전반에 걸친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하면서 빅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통해 위험 계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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