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2015년 1년 동안 야간 입원환자 분석... 72%가 망막박리 환자

 

안과전문병원에서 야간에 입원할 정도로 응급한 질환은 망막박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이 2015년 한 해 동안 야간진료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 85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 72%(61명)는 망막박리로 입원해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고, 수정체 탈구 11%(9명), 외상으로 인한 각막파열 9%(8명), 유리체 출혈, 녹내장, 안내염 각 2%(2명) 등의 순이었다. 

수정체 탈구는 대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다 발생한 경우로 역시 망막전문의의 빠른 처치와 수술이 있으면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야간진료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 중 98%가 수술을 받았으며, 다른 안과에서 진료의뢰를 받아 김안과병원에 온 환자가 75명으로 88%에 달했다. 

김안과측은 "전국 개원의와 협력해 안과의원을 찾은 응급환자들을 의뢰받아 빨리 치료, 수술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라며 "DHL(Doctor's Hot Line)이란 이름의 이 시스템에는 전국 400여 곳의 안과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유리체내의 액화가 일어나면 빈 공간이 생기게 되고, 유리체의 유동성이 증가함으로써 뒷유리체의 박리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망막이 같이 찢어질 수 있다. 따라서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던 경우에도 갑작스럽게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유리체 액화는 눈 속 수술, 눈 외상, 눈 속 염증 등을 겪은 사람들에서 더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또 고도근시가 있는 눈, 아토피로 인한 피부염 등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젊은 나이부터 진행되기도 한다. 

김안과병원 야간진료실을 통해 입원한 망막박리 환자 61명을 살펴보면 50대가 31%(19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40대 25%(15명), 30대 8%(5명), 20대 7%(4명), 10대 7%(4명) 등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박리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망막질환이다. 

한국망막학회가 2012년 망막질환으로 실명을 진단받은 환자 882명을 분석한 결과 망막박리로 인한 실명은 130명(14.7%)으로 당뇨망막병증(23.2%). 황반변성(21.4%)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철구 교수는 "망막박리는 진단을 받게 되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입원 환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망막이 떨어진 지 오래되거나 중심 부분이 떨어진 경우는 수술을 해도 최종 교정 시력에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야간진료실을 통해 입원한 망막박리 환자 중 가장 많은 환자들이 호소한 증상은 시야가 가려져 보인다는 것으로 66%((38명)를 차지했다"며 "망막박리는 빠르면 수일, 또는 수주 내에도 급속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진은 물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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