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협, 경영자 간담회 개최 ...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역할 수정 필요

▲ 14일 대한중소병원협회가 간호인력 취업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환자안전법 등의 시행으로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간호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중소병원협회가 대구와 광주, 서울을 돌며 '간호인력 취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중소병원 경영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홍익병원 라기혁 원장은 지방병원도 간호인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울에 있는 병원들도 같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얼마 전까지까지 440병상으로 간호등급 2등급이었지만 환자가 감소하면서 현재 290병상까지 감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 원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간호사 80% 이상이 빠져나갔다. 신입 간호사들이 입사하면 얼마 있지 못하고 퇴사하는 상황"이라며 "경력이 많은 간호사만 남아 있는 상태다. 간호등급도 4등급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또 "대학병원들이 신입간호사 Waiting 기간을 너무 길게 잡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소병원에서 교육시켜놓으면 대학병원에서 데려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정책을 할 때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라 원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배불리고 나머지 병원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있다며, 정책시행 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을 해결하려고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선 들인 예산에 비해 성과물이 너무 적다는 평가다. 

지난해 20억, 올해 30억, 내년에도 35억 정도의 예산이 잡혀 있다. 그런데 취업을 한 간호사는 올해 800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1인당 2천만원에 해당하는 수치로, 일각에서는 이 금액을 병원에 직접 지원해줬으면 나았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복지부 정동민 의료자원정책과 주무관은 "현장에서 불만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간호등급제나 수가 상승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유휴간호사 발굴과 교육연계에 초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간호사들이 의료기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 중소병원협회장도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대구와 광주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유휴간호사들의 Activity에 관한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휴간호사들이 의욕만 갖고 병원에서 일하기에는 EMR, OCS 등 환경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며 "간호사들이 병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의 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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