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루베세스타트·보클로스포린·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예정

지난해부터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위한 신약 개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어떤 혁신적인 신약들이 새로운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한 바 있다.2016년에 열린 세계 유수의 학술대회에서는 학계가 주목하는 신약의 긍정적인 임상 1·2상 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임상시험계획을 예고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아울러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또는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신약들이 올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FDA는 파킨슨병으로 인한 망상·환각 치료제 '피마반세린(pimavanserin)', 듀켄씨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치료제 '에테플러센(eteplirsen)', 새로운 난소암치료제 '루카파립(rucaparib)'을 승인했다.이 중 에테플러센은 DMD 치료제로서 최초 허가를 취득했고, 루카파립은 FDA 신속심사 대상 지정 후 지난해 마지막 승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올해 역시 막강한 신약들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FDA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학계가 눈여겨보는 신약들의 올해 임상시험 계획과 FDA 승인을 목전에 둔 신약을 집중 조명했다.<기획-1> 혁신신약으로 치료 사각지대 밝힌다<기획-2> 긍정적인 데이터 구축…임상 '순항' 전망<기획-3> 우선·신속 심사 선정…FDA 승인 '눈앞'
 

알츠하이머병 신약 '베루베세스타트'

베루베세스타트는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획기적' 신약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1월 2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임상1상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 32명에서 BACE1의 생물학적 표지자이자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40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아울러 약물 중단을 초래하는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고, 건강한 참가자와 질환자 모두에서 내약성이 우수했다.

긍정적인 결과로 현재 두 가지 임상이 진행 중이다. 먼저 경도~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베루베세스타트 12mg 또는 40mg을 78주간 복용했을 때 위약 대비 효과·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다. 결과는 빠르면 올해 7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에서는 치매임상평가척도 중 하나인 CDR-SB(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Sum of Boxes) 점수 변화를 분석해 치료 효과를 평가한다. 이 결과는 앞선 임상보다 늦은 2019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루푸스신염 치료제 '보클로스포린'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보클로스포린은 올해 2분기에 임상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신장학회(ASN)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임상2b상을 토대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임상2b상에서 루푸스신염 환자 265명을 보클로스포린 23.7mg(저용량군) 또는 39.5mg(고용량군),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 후 24주간 예후를 비교했다. 모든 환자는 표준치료인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과 스테로이드를 병용했다. 

최종 결과, 완전관해는 저용량군에서 32.6%, 고용량군에서 27.3%를 달성했다. 하지만 위약군은 19.3%로, 보클로스포린 치료군 보다 관해율이 8% 이상 낮았다.

또 이차분석에서 보클리스포린 치료 시 루푸스 중증도를 판단하는 검사인 SLEDAI(Systemic Lupus Erythematosus Disease Activity Index) 점수가 감소했고, 소변지표(urinary parameter) 역시 개선됐다.

올해 예정된 임상3상에서는 약 320명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예후를 비교하는 무작위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장기지속형 GLP-1 수용체 '에페글레나타이드'

환자의 투약순응도를 높이고자 1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GLP-1 수용체'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그중 2015년, 2016년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연이어 주목받았던 GLP-1 수용체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꼽아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개발된 GLP-1 수용체는 주 1회 용법이다. 하지만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주 1회 또는 최장 월 1회 투여만으로 효과가 지속돼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는 강점을 확보했다.

2015년 ADA에서는 월 1회 투여전략을 평가한 임상2b상이 공개됐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 후 16주간 추적관찰한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용량에 따라 위약 대비 0.81~1.26%가량 낮았다. 이와 함께 체중도 모든 용량에서 2kg 이상 의미 있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당뇨병·비만 동물모델을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탈감작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보존효과도 우수하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지난해 말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생산 지연 문제로 발목이 잡혀 올해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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