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김영석 교수팀, 세계 최초 입증 ... 여러 간질환 진단에 도움 예상

▲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영석 교수

국내 연구팀이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항바이러스치료를 받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예측에 유용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순천향의대 김영석 ·김상균·유정주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팀이 최근 다기관 연구를 통해 항바이러스치료를 받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간조직 검사와 동일하게 간암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간섬유화 스캔 결과가 간섬유화 정도 뿐만 아니라 간암의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입증한 것은 세계 최초다. 

간섬유화 진행은 간의 탄성을 떨어뜨리고, 간내 혈류 흐름을 저하시켜 결국 간경변이나 간암을 일으킨다. 따라서 간섬유화 여부 및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판별하는 것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치료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판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현재까지 간섬유화를 측정하는 가장 유용한 검사로 간조직 검사가 널리 이용됐지만 피부 및 조직 절개가 동반되는 침습적인 검사라 환자에게 불안감과 통증을 유발하고, 드물지만 중대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비침습적이면서 보다 정확하게 간섬유화를 측정하는 방법이 연구됐고, 최근에는 간이 위치한 우측 옆구리에 검사기를 갖다 대고 초음파를 발사해 반사 신호를 감지함으로써 간의 지방함량과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는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간섬유화 스캔 검사는 별도의 준비 없이 바로 검사할 수 있고, 검사 시 통증과 검사 후 부작용이 전혀 없다.

김영석 교수는 "간섬유화 스캔 검사는 통증 없이 간섬유화 정도를 측정해 환자 편의를 극대화한 획기적인 검사방법"이라며 "측정결과가 정확하고, 간섬유화 정도를 정량화 할 수 있어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등 각종 만성 간질환 검사에서 필수 검사로 사용하고 있고 향후 여러 간질환 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바이러스제 복용 중인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 스캔 검사와 간조직 검사의 간암 발생 예측도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메디슨(Medicine)'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이미 2009년에도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알코올간질환 환자에서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하고 간경변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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