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약, 의약품 수준으로 생산·관리"...2020년까지 단계적 추진

정부가 조제한약(탕약) 현대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국민들이 다빈도로 복용하고 있는 탕약을 제조(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수준으로 안전하게 조제·관리할 수 있도록 탕약 현대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탕약은 약사법 부칙에 따라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의사가 환자의 치료용으로 직접 조제가 가능한 의약품으로, 한의사가 환자 상태에 맞게 조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조제설비·조제방법 등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품질관리 및 안전성 측면에서 지속적인 우려가 제기돼 왔다.

복지부는 탕약을 GMP 제조 의약품과 동일한 수준으로 안전하게 조제·관리할 수 있도록, 표준조제설비, 표준제조공정, 임상시험기준 등을 마련한 후, 이를 토대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내년까지는 인프라 구축 및 개발에 주력한다.  

정부는 우선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에 탕약을 의약품 수준으로 안전하게 조제·관리할 수 있는 탕약표준조제시설을 구축하고, 한약재 구입부터 보관·조제·포장·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GMP급 표준조제공정을 마련키로 했다. 

또 탕약표준조제시설에서 조제한 탕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로 구축·활용하기 위해 한약진흥재단 내에 한약표준화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며, 탕약에 대한 임상연구기준과 임상연구방안을 마련, 탕약의 안전성·유효성 검증과 관련한 임상연구도 단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탕약현대화 시범사업 개념도(보건복지부)

2019년~2020년은 시범사업 확대기간으로 정했다. 

정부는 탕약표준조제시설 이용을 원하는 국공립 및 민간 한방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확대 실시하고, 한의계와 공동으로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한 후 제도 개선, 표준조제시설 추가 구축 등을 포함한 본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탕약의 품질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한약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를 제고하고, 체계적으로 수집한 탕약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약 표준화·과학화 기반을 조성, 한의약 공사보험 보장성 강화 및 산업화·국제화 추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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