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및 지역센터-권역응급의료센터 간 네트워크 구축해 환자상태 공유해야

▲ 강원영서권역응급의료센터소장 김현 교수(원주의대 응급의학교실)가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 경험에서 바라보는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성공적인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위해선 지역센터 및 각 기관과의 네트워크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9일 한양대 의과대학 계단강의동에서 열린 '권역응급의료센터 개소식 및 심포지엄'에서 강원영서권역응급의료센터소장 김현 교수(원주의대 응급의학교실)는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단축이며,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방본부가 현장에서 중증환자를 확인하고 작은 병원을 통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보건소, 소방본부 및 지역센터 간의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

권역응급의료센터 내에서는 협동 관계가 구축됐고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만, 지역센터 및 병원내·병원간·병원전 중증팀 사이의 네트워크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교수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역상 위치 때문에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등 여러 지역에서 중증환자들이 후송돼 온다"면서 "이때 치료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현재 센터 운영 상황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당직전문의가 중증환자 후송 관련 연락을 받으면 SNS 채팅방에 환자 상태에 대한 글을 올린다. 이어 지역병원에서 전달받은 환자 정보 및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수술팀, 외상팀, 응급의학과가 동시에 환자 치료를 준비한다. 즉 환자가 후송될 때까지의 모든 상황은 글과 사진 등으로 계속 공유된다.

이어 그는 취약지에서 후송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원격협진을 도입해 앞선 상황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취약지에서 전원 되는 환자의 경우 취약지 정보의료 원격 협진 프로그램을 이용해 협진 요청을 받는다"며 "핸드폰 애플리케이션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환자 전원 알람이 오면 해당 병원에서 전달받은 정보를 확인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방식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했을 때 전문가의 개입(intervention) 시간이 줄었고 환자 예후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여러 과가 동시에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현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병원까지만 묶여있지만, 소방본부와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환자와 직접 소통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단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아직 미흡하기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많은 중증환자가 치료받고 있지만 중증 중독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센터가 많이 없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김 교수는 "중독현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1년에 약 700명 찾아오는데,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중독관리센터가 더욱 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