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에 비해 14.3% 상승한 573명

 

선진국으로 가는 신호탄 일까? 뇌사자 장기기증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장기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자 장기기능 인구가 전년에 비해 14.3% 상승한 5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구 백 만 명 당 뇌사장기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pmp로 볼 때  9.9에서 11로 두 자리 수로 상승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비교적 장기기증에 선진국이라고 하는 독일(10.8), 뉴질랜드(11.5), 브라질(14.1)등 일부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장기기증건수는 한국장기기증원이 2011년도에 업무를 시작하면서 268건이던 기증이 368건으로 100건이 껑충 올랐고, 이후 해마다 증가하여 5년만인 두배를 넘기는 실적을 거뒀다.

장기기증이 매년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뇌사장기기증활성화 프로그램”인 DIP(Donation Improvement Program) 프로그램을 병원 실정에 맞게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DIP프로그램은 병원의 강약점을 파악하여 강점은 지속하고 약점은 보완하여 궁극적으로 장기기증이 활성화되도록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장기기증원 하종원 원장(서울의대 교수)는 “병원마다 병원문화가 있는데, 이를 존중하며 함께 협력해 나가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일 열린 뇌사자 장기기증 심포지엄에는 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울산대학교 신경외과 권순찬 교수는 “신경외과의들의 뇌사추정자를 기증자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이다. 또한 뇌사자의 경우 의미 없는 coma therapy 적용을 지양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보호자가 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중환자의학과 박준동 교수는 소아뇌사자 보호자 면담의 단계와 함께 소아 뇌사장기기증의 활성화를 위해 의료진이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황의수 과장은 “매년 장기기증이 늘어나는 원동력은 장기기증 활성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명 나눠주신 기증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그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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