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일대 아스피린 발병 위험 46% 낮춘다고 발표
전문가들 연구 오류 맞다 "실제 췌장암 위험 낮추지 않다" 주장

 

지난해 12월 예일대 연구진이 아스피린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46% 가까이 낮춘다고 발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 제동을 건 전문가들이 나타났다.

Andrew T. Chan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환자대조군 연구(case-control studies)는 코호트 연구와 비교했을 때 좀 더 편향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번 아스피린의 췌장암 예방 관련 연구가 그 단적인 예이다"고 지적했다.

Chan 교수는 이어 "아스피린이 췌장암을 분명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보다 명확한 근거 축적이 필요할 뿐이다. 예일대 연구진 결과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아스피린 정기적으로 복용한 사람이 6명?

앞서 예일대 연구진 논문은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12월 20일자에 발표됐다.

연구 제1저자인 Harvey A. Risch 교수팀은 "아스피린을 주기적으로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상하이 병원 37곳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761명과 진단받지 않은 794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연구를 실시했다.

임상시험은 대상군에게 아스피린을 언제부터 복용했고, 또 언제 중단했는지 여부를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다.

대상군의 답변 등을 종합·검토한 결과 췌장암을 진단받지 않은 참가자에서 18%, 췌장암 환자에서 11%가 아스피린을 매일 정기적으로 복용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바로 실제 아스피린을 복용한 췌장암 환자들이 얼마인지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결과를 다시 들여다본 결과 대상군 대부분이 일생동안 아스피린을 복용한 적인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87명과 진단받지 않은 143명만이 아스피린을 복용했다고 답했던 것. 더욱 놀라운 점은, 매일 주기적으로 한알 씩 아스피린을 복용한 대상군은 230명 중 고작 6명 뿐이였다.

췌장암 발병 위험 진짜 46% 까지 낮추나?

지난해 12월 Risch 교수팀은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에서 췌장암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P = 10-4.2]. 특히 대상군이 아스피린 복용이 1년씩 늘때마다, 췌장암 발병 위험도 8%씩 낮아졌다는 것[P = 0.0034].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등을 보정한 결과 그 위험은 최대 46% 가까이 감소했다고 Risch 교수는 부연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거나, 비스테로이드 복용자의 췌장암 발병 위험도는 분석하지 않았다. 대상군이 12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반대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췌장암 발병 위험을 낮추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는 없을까?

이 같은 물음에 Chan 교수가 지난해 JAMA에 게재된 하나의 연구결과를 medscape에 소개했다. Chan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13만 5000명이 포함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검토했다.

그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적으로 복용한 성인에서 모든 암 발병 위험이 매우 미세하게 감소했다. 반면 위장관계열 암을 비롯한 결장암 발병 위험을 오히려 증가했다[JAMA Oncol. 2016;2:762-769].

Chan 교수는 "우리가 관찰했을 때는 아스피린 복용자에서 췌장암 발병 위험이 감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스피린을 과다로 복용했을 때 출혈 위험만 높았다"면서 "현재로선 아스피린의 췌장암 예방 효능은 단정짓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암학회(ACS)는 아스피린이 출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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