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윤현구 신임회장(제일병원 내분비내과)

▲ 대한내분비학회 윤현구 회장(제일병원 내분비내과)ⓒ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질병 중 노화와 관련한 변화 △기능에 대한 영향이나 노인 질병으로 인해 유발되는 사회·경제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내과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내분비계에서 노인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내분비학회 윤현구 신임회장(제일병원 내분비내과)은 "내분비대사학이 관심과 인지도 면에서는 여전히 저평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내분비대사학은 뇌하수체부터 갑상선, 췌장 등 우리 몸 전체를 아우르고 있지만, 수술 등을 포함한 시술이 없어 중요도가 그만큼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내분비대사학 중 노년 내분비사학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노화는 질환이므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례로 골다공증은 난소의 급격한 노화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 뼈에서 칼슘 방출을 막을 수 없어서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이로인해 호르몬대체요법이 주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천연 또는 식물성 호르몬제 또는 기능식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도 "효능 및 안전성이 불분명하지만, 여전히 과도한 호르몬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올바른 호르몬 사용 지침을 명확히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로 인한 내분비 관련 질환 증가는 개인적 사회적 및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학회에서도 관련 기관과 협조를 통해 올바른 질환 정보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성호르몬 사용 지침을 보다 널릴 알리고 싶어

성호르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 윤현구 회장(제일병원 내분비내과)ⓒ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그는 "내분비대사학은 갑상선,골질환 등 다분야를 다루는 학문으로, 어느 질환만 강조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성호르몬에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것 같아, 관련 연구 등을 효과적으로 독려하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질환이 무엇보다 성 호른과 관련이 있는데, 폐경기, 성조죽승 등이 여기에 포함돼 성호르몬의 올바는 사용지침을 적극 홍보하고 싶다는 것.

4월에 열릴 예정인 춘계학술대회, SICEM 2017에서도 노년 내분비학을 맛보기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노년 내분비계 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지만, 갑상선 질환이나 골다공증과 관련해서 꼭 알아둬야 하는 필수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줄 예정"이라면서 "성호르몬 등은 추계학술대회에 다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분비학에서도 인공지능은 핫 이슈

그렇다면, 대한내분비학회 학술대회인 'SICEM 2017'에 다뤄질 중점적인 내용은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선 특별히 내분비대사학에도 영향을 끼칠 인공지능 역할을 새롭게 다룰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공지능을 통한 구조 변화가 내분비대사학의 미래와 이해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아직 내분비대사학에서 인공지능 역할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연 인공지능에 지배을 당할 것인가? 라는 주제 하에 앞으로 우리 의사들이 어떻게 해야할 까라는 질문에 어느정도 해답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분비학 속 인공지능의 역할 등을 다룬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라, 어떤 방향으로 세션을 마련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윤 회장은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학술대회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는 말도 언급했다.

그는 "늘 하던 대로 갑상선, 당뇨병, 지질대사 등을 다룰 것이다. 다만 참가국이 21개국으로 늘고, 발표된 논문수도 많이 늘었다"면서 "작년과 비교했을 때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질적인 부분은 학회 참석한 분들이 평가하겠지만, 분명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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