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2016년 실적 분석...매출액 늘고 R&D 등 투자로 영업이익 감소

유한양행이 17% 성장한 1조 3208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탈환했다. 신약 기술수출로 지난 2015년 1조 3175억원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의 실적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 매출이 8827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 달성에 실패, 지난 2015년 1조원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멤버에 변화가 생겼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광동제약의 1조원 돌파가 유력해 보이며 신트로이카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Again 1조 '유한'·'녹십자'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최대 실적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1조 32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78억원과 1612억원으로 각각 14% 27.9% 늘었다. 견조한 도입품목 실적과 자체 개량신약의 선전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비스트 기준으로 비리어드와 트윈스타, 트라젠타 등의 원외처방 조제액 합계가 3600억원이 이른다. 출시 2년 안팎인 듀오웰과 로수바미브도 138억원, 70억원을 기록해 대형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원료의약품 수출 증대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로 2453억원의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은 길리어드의 하보니와 엡클루사 원료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엡클루사의 처방 확대와 길리어드의 새로운 HCV 치료제(SOF/VEL/VOX) 원재료 생산 가능성이 있어 올해도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아울러 베링거와의 코프로모션 계약이 연장돼 외형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의 작년 매출액은 1조 1979억원으로 전년 보다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구개발 투자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14.4% 줄어든 785억원, 당기순이익은 652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녹십자는 국내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도입품목인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를 중심으로 ETC부문이 35% 성장했고 혈액제제와 백신은 10%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매출액은 전년 보다 18% 성장한 83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백신 5% 성장, 혈액제제의 정체 등 해외사업 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하락 우려 불식시킨 '대웅제약'과 성장률 최고 '종근당'

대웅제약은 작년 초 뇌기능 개선제 및 일부 도입품목의 판권 이전으로 2000억원 내외의 연매출 감소가 예상됐으나 오히려 5.3% 성장한 88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도입품목'제미글로'의 매출이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크레스토 등 신규품목 도입과 간판품목 우루사, 임팩타민 등의 매출이 상승한 덕분이다.

또한 해외 수출액이 전년 보다 약 40% 성장해 약 1000억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신규제품 도입에 따른 일시적 마케팅 비용 증가, 지속적인 R&D 투자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39.7%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대박을 터뜨린 주인공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2015년 5925억원에서 작년 8320억원으로 40.4% 뛰어 올랐다. 자누비아패밀리, 아토젯 등 도입품목으로 약 1922억원이 추가됐으며 자체품목인 듀비에, 리피로우 등과의 시너지 발생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4분기에 유행한 독감으로 타미플루 매출도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43.3% 증가했으며 4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됐다.

한미약품·동아에스티 매출 감소 부진

상위사 중에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부진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에 몰렸던 기술수출 성과에 따른 기고효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2118억원 대비 87% 줄어들었고, 순이익은 81% 감소한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권리 반환으로 계약이 수정되는 등 기술료가 277억원으로 확 줄어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기타 매출은 전년대비 6.2% 증가해 제품 판매로 인한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작년 560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ETC 주요제품의 약가 인하에 따른 실적 감소와 GSK와의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 등이 원인이다. 매출액 대비 12.4% R&D 비용을 집행함으로써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72.1% 감소했다. 캔 박카스와 성장호르몬, 결핵치료제 등 의 수출 실적이 늘면서 해외수출 분야는 10.4% 증가했다. 

대웅제약과 손 잡은 LG생명과학이 전년 대비 18.2% 성장하면서 5000억원대 매출에 진입했으며, 영업이익은 87.2% 급증했다. CJ헬스케어도 12.6% 증가해 51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29.8% 늘어나는 등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이 선전이 눈에 띄었다.

3000억 진입 동국제약· 40% 성장 일양약품

중견제약사 중에는 동국제약과 일양약품의 성적이 이목을 끌었다. 

동국제약은 헬스&뷰티 신사업 호조로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40.3% 늘어난 471억원을 올렸고, 당기순이익 역시 54.4% 급증한 420억원을 거뒀다. 실적상승의 주역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으로 홈쇼핑과 면세점 입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강한 일반약 인사돌과 마데카솔 등이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일양약품은 261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보다 40.4% 성장했고 영업이익 232억원, 순이익 120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놀텍의 국내 매출이 215억원을 돌파했으며 4가 독감백신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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