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김옥연 대표, 회사만의 솔루션 강조...제약외 다른분야도 도전생각 있어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지난해 얀센은 숫자 상의 성장보다 전략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 더욱 의미있다."

한국얀센의 김옥연 대표는 지난 2016년을 이같이 평가했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치보다는 기존에 경쟁해 오던 다양한 질환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치료전략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심퍼니를 발매하면서 진단 자체에 대한 어려운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했고, 진단 기준 발전 및 교육 확대로 더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조현병 치료제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트린자는 환자들이 갖는 주사에 대한 공포감과 익숙치 않은 형태, 보험문제 등으로 사용빈도가 낮았다. 이에 학회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보험제한을 완화시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레미케이드다. 바이오시밀러 출현으로 경쟁심을 갖기 보다는 시장 전체를 확대하고 진단률을 높여 환자가 빠르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직장내시경으로 볼 수 없는 병변을 발견할 수 있는 진단법, 조기 치료법 등을 제시한 것.     

이 같은 성과는 존슨앤드존슨 글로벌에서 단 13개 팀에만 주는 '제임스 버크 마케팅 어워드' 수상으로 이어졌다.  

임브루비카의 발매와 콘서타의 성인 ADHD 급여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이들 전략적 품목의 계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현병은 급성 증상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치료 목표로 세워야 한다"며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도 얀센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혁신성이 높은 임브루비카는 새로운 적응증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환자의 접근성 확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며, 뉴신타는 부작용 감소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영업환경은 더욱 치열해지고 열악해 지고 있다. 이 같은 영업환경 변화에 대해 김 대표는 "과거에는 브랜드의 차별화가 중요했지만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질환이 없고, 현재의 규제 조건에서 차별화를 추구하다보면 불필요한 형태의 경쟁도 나타날 수 있다"며 "보다 승화시킨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강조한 것은 솔루션이다. 의료진과 환자의 접점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찾고, 이를 얀센이 가진 서비스와 제품으로 해결 할 수 있는지 고민해 파트너로서 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25년간 얀센에 몸 담은 김 대표. 짧은 연구원 생활을 제외하고 얀센에 입사해 지금까지 얀센인으로 살고 있다. 긴 시간동안 두어번 흔들렸지만 이 마저도 그저 순간적인 생각에 그쳤을 정도로 애사심이 남다르다. 이직의 유혹도 뿌리치게 만들었던 얀센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환자와 전문의료인을 비롯한 고객을 최우선으로 임직원,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는 기업 철학과 개인적인 가치관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표면상 내놓은 기업철학이나 가치가 일상에서 실천되지 않으면 허상이나 다름없다"면서 "그러나 얀센은 이를 생활에 녹아들고 실천하게끔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개선에 대해서도 꾸준히 고민한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는 열린 소통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재작년부터 LT(Leadership Team) 체크인'이라고 팀 단위로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사전 서베이를 모아 답변하고, 회식도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시무식에서는 매주 월요일 점심은 직원들과 식사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밝혔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김 대표는 한국얀센뿐만 아니라 북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도 맡고 있다. KRPIA 회장직도 수행 중이다. 

김 대표는 "대만은 지난 한해 동안 아태 지역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고 홍콩도 잘하고 있어 조력자 역할만 하면 된다"며 "다행이 한국얀센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고 있어 회사의 굵직한 현안과 협회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를 나타내는 수식어로 '처음'과 '파격'이 따라다닌다. 39살에 말레이시아 지사장이 됐고 KRPIA 첫 여성회장, 첫 3연속 회장 연임 타이틀을 가졌다. 이런 그에게도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물어봤다. 

김 대표는 "지금은 누가 많이 아는가 보다는 다양성이 강조되는 때다.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어떻게 연결점을 찾아내고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서 리더십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존슨앤드존슨에서 제약외 다른 분야에서 일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스타일"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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