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저용량 비타민B 또는 기타 미네랄 보충제 복용한 환자는 효과 없어

비타민B가 정신분열증으로 더욱 잘 알려진 조현병의 각종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Joseph Firth 교수팀은 Psychological Medicine 2월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7월까지 공개된 논문 가운데 비타민 복용이 조현병 증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논문 18건을 종합검토했다.

여기에는 치료를 받고 있는 조현병 환자 832명이 포함됐다.

그 결과 비타민 B를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관련 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환자들이 복용한 비타민 B 종류에는 비타민B6, 비타민B8 및 비타민B12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특히 조기에 조현병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비타민 B를 복용한 이는 그 효과가 더욱 빠르게 나타났고 우수했다. 반면 저용량 비타민B를 섭취했거나, 기타 항산화제, 이노시톨(inositol), 미네랄 보충제를 병용 섭취한 조현병 환자에서는 눈에띄는 증상 개선 효과가 없었다.

Firth 교수는 한 외신(medicalnewstoday)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비타민B를 주기적으로 복용한 조현병 환자에서 관련 증상이 크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면서 "향후 증상 신약을 개발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비타민 B가 조현병 증상 완화 효과를 줬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사는 "항정신병약물과 비타민B를 복용한 일부 조현병 환자에서 산화스트레스가 감소되면서 조현병 증상도 크게 좋아졌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아직 예비단계연구결과인 만큼, 대상군을 확대한 추가 연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타민D 부족하면 조현병 위험 높다고?

비타민과 조현병의 연관성을 언급한 연구는 과거에도 나온 바 있다.

2014년 이란 연구진이 비타민D과 결핍한 환자에서 조현병 발병 위험이 높다고 밝혔기 때문이다(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14; jc.2014-1887).

이란 이스파한의대 Ahmad Esmaillzadeh 교수팀이 비타민D 수치와 조현병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본 논문 19건을 메타분석했다. 여기에는 조현병 환자 2804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이 검토한 결과 조현병 환자에서 비타민 D 결핍의 유병률은 65.3%로 결핍이 없는 사람보다 조현병 발병 위험이 약 2.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smaillzadeh 교수는 한 외신(sciencedaily)과의 인터뷰에서 "이전까지만 해도 비타민가 결핍되면 당뇨병, 골다공증, 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만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비타민 D 결핍을 보인 사람일수록 조현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 역시 밝혀냈다"면서 "다만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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