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출시 이어 타미플루 제네릭 시판 허가...면역억제제 제네릭도 도전

광동제약이 ETC(전문의약품) 분야 강화에 나서면서 ‘물장사’로 먹고 산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부터 전문의약품 시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포문은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부프르피온+날트렉손)이 열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콘트라브의 품목허가를 득하며, 지난 2010년 리덕틸(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무주공산이었던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콘트라브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환자의 체중조절에 단일요법으로 사용되는 신약으로, 체질량지수(BMI) 30Kg/m² 이상의 비만환자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BMI 27Kg/m² 이상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조절을 위한 식이 및 운동요법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득했다.

콘트라브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약 24억 8000만원(IMS헬스 기준)의 실적을 올렸다. 

또 올해 1월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인산염)의 제네릭 펜플루캡슐 75mg에 대한 시판허가를 승인받으면서 독감약 시장에 가세했다.

타미플루는 스위스계 제약사 로슈 제품으로, 그동안 국내 독감약 시장을 독점해온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물질특허가 만료된 이후 한미약품이 타미플루의 염 특허를 피한 개량신약 한미플루(오셀타미비르)를 단독으로 출시, 로슈의 독점 체제는 붕괴됐다. 

이에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 로슈의 타미플루는 320억원, 한미플루는 75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   

광동제약은 타미플루의 염 특허가 만료되는 오는 8월 23일 이후 타미플루 제네릭을 본격 출시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노바티스의 면역억제제 아피니토(에베로리무스) 퍼스트제네릭 개발에 나섰다. 

아피니토는 종양의 세포분열과 혈관성장, 암 세포이 신진대사에 있어 중앙 조절자 역할을 하는 mTOR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다.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에베로리무스 10mg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계획서를 승인한 바 있고, 이달 에베로리무스 5mg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아피니토는 2019년 12월 6일 만료되는 마크로리드 안정화 방법 조성물 특허와 2022년 2월 18일 끝나는 암치료 용도특허를 보유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허가 이후 PMS(시판후재심사) 기간 4년이 경과, 제네릭 개발 신청이 가능한 상태로, 지난해 13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물장사로 1조 달성 광동...본업 충실할까?

이처럼 광동제약이 전문의약품 강화에 나서면서 소위 ‘물장사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을지도 주목된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의약품 매출은 약 20%에 불과해 물장사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끊임없이 따라붙고 있기 때문. 

실제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564억원으로 전년(9554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액의 구조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비타500, 삼다수 등 음료 부문 매출액은 4355억원,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부문 매출액이 4248억원이다. 

즉 의약품 개발이라는 광동제약의 본업과 관계없는 두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광동제약이 음료 사업 비중을 낮추고 본업인 의약품 산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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