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발병 위험 높은 중등도 치밀형 유방 여성이 초미세먼지에 더 노출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5㎛ 이하의 먼지인 초미세먼지(PM2.5)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가 나왔다.

Breast Cancer Research 4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유선조직이 많고 지방조직이 적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중등도 치밀형 유방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초미세먼지에 19% 더 노출됐다. 

미국 플로리다 의대 Lusine Yaghjyan 교수는 "2008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유방암 발병의 최대 위험인자로 꼽히는 유방치밀도가 도시 또는 농촌 등 지리적 변화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Curr Med Res Opin 2008;24(2):365~368)"면서 "하지만 대기오염과 유방암 발병 간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아,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 유방암감시단(Breast Cancer Surveillance Consortium)에 등록됐고 유방촬영술을 받은 40세 이상 여성 약 28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유방촬영술로 평가한 유방치밀도 결과에 따라 유선영상보고데이터시스템(BI-RADS) 기준으로 △지방형(fatty breast, 1형) △유선 산재형(scattered fibroglandular, 2형) △중등도 치밀형(heterogeneously dense, 3형) △고등도 치밀형(extremely dense, 4형) 네 단계로 분류됐다. 이중 중등도 치밀형, 고등도 치밀형은 유방암의 위험인자이면서 유방암의 위음성 요인이다.

이어 연구팀은 잠재적인 교란변수를 보정 후 대기오염물질과 유방치밀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기오염물질에는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초미세먼지 및 오존(O3)이 포함됐다.

최종 분석 결과, 중등도 치밀형 유방 여성은 유선 산재형 여성보다 초미세먼지에 19% 더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OR 1.19; 95% CI 1.16~1.23). 

그러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낮은 지방형 유방 여성은 초미세먼지에 12% 적게 노출됐다(OR 0.88; 95% CI 0.85~0.92).

이어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했을 때 유방치밀도 변화를 분석했고, 그 결과 중등도 치밀형 유방 소견이 4% 증가했지만 지방형 유방 소견은 2% 감소했다.

흥미로운 결과는 오존과 유방치밀도의 상관관계다. 앞선 결과와 달리 오존 농도가 1㎍/㎥ 증가했을 때 고등도 치밀형 유방 소견이 3% 감소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형 유방 소견은 2% 증가했다. 

즉 오존 농도가 증가하면 오히려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역상관관계가 나타났다.

Yaghjyan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와 유방치밀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지리적 변화에 따른 유방치밀도 변화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미세먼지가 유방세포 성장을 방해하면서 유방치밀도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된다면 유방암 예방 전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초미세먼지와 달리 오존에 노출됐을 때 유방치밀도가 감소한 점은 굉장히 흥미롭다"면서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에 대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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