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교수협의회, 자발적 사직서 제출 합의
경북대의대 학장단, 일괄 사퇴 결정
충북의대 교수협의회도 전공의 사법절차 시 사퇴 의견 밝혀

7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가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7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가 긴급총회를 열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지만, 그동안 공식적 목소리를 내지 않던 대학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법절차가 진행되자 집단사직서 제출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사직서 제출 합의 

빅5병원 중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울산의대 교수협의회다. 

서울아산·울산대·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는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정부가 전공의들 대상으로 면허정지 사전 통보에 나선 것에 대해 논의했다. 

긴급총회에는 서울아산병원 151명, 울산대병원 48명, 강릉아산병원 55명 등 울산의대 교수협 소속 교수 25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총회 결과, 교수들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직서 제출 방안과 일정은 추후 공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공백이 가장 심각한 상태인 응급실, 고위험산모 분만, 백혈병 입원 병동 의료진은 이미 번아웃으로 인력 이탈 조짐이 있다"며 "매우 위태로운 상황으로 시급한 대체 인력 확보, 진료 기능 축소를 병원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국립대병원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 등에 동참 

7일 충북의대 교수회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공의들에게 사법절차가 시작되면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7일 충북의대 교수회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공의들에게 사법절차가 시작되면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대병원 교수들도 정부를 비판하며 투쟁을 선언했다. 

7일 경북대 의대 학장단은 입장문을 내고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대학 본부와 총장은 의대에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신청했다"며 "교육자로서 의학 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어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의대와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비현실적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원인 49명보다 5배 이상 많은 250명이라는 비현실적 의대정원 증원 계획을 제시한 충북대 고창섭 총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또 "만일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투쟁을 시작하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립대 교수들도 가세하고 있다.

원광대의과대학·원광대학교병원·산본원광대학교병원도 7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를 비판했다. 

원광대 비대위는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향후 정당한 주장을 하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광대는 의대정원을 기존 93명에서 186명으로 2배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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