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출입기자단, 27일 제42대 의협 회장 당선인 기자회견 개최
"초기 회무는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부와 여당, 복지부 장·차관 파면해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27일 의협회관 4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현택 당선인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27일 의협회관 4층 대강당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현택 당선인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당선인이 의협 회무 초반에 가장 최우선으로 해결할 과제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꼽았다.

의협 회원들이 임 당선인에게 투표한 이유가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에 적절한 인물이라 판단했다는 게 임 당선인의 설명이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27일 의협회관 4층에서 제42대 의협 회장 임 당선인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임 당선인은 "회원들이 저를 선택한 이유는 정부와 투쟁해 지금의 의료현안을 해결하라는 명령"이라며 "의협 회무에 있어 초반에 이 부분을 가장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파업에 대한 전제조건과 추진 방안도 공개했다.

그는 전공의와 의대교수, 의대생 중 한 사람이라도 민형사상 불이익이나 고발, 행정처분 등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의사 중 누구라도 불이익이 발생하면 의사 전 직역을 총동원해 파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임 당선인은 "연대사와 구호를 외치는 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에게 패를 공개하면 안 되기에 구체적인 방식은 공개하지 못하지만, 법적 검토까지 마무리 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정부가 전공의 대상 면허정지 처분을 유예한 만큼 당장의 총파업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안 해결에서 전공의·의대교수·의대생 의견이 가장 중요|

정부와 협상 및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에 대해서는 전공의와 의대교수, 의대생들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이번 정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의사 직역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 당선인은 "새로운 집행부는 중요한 의사결정 단계에서 전공의와 의대교수 그리고 의대생 등 전체 의사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마무리 실행 단계서도 그들의 의견을 끝까지 청취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의료현장과 교육현장 모두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의대생들은 교육과정 중 단 한 과목이라도 학점이 F나 평락(과락)이 나오면 유급을 해야 한다.

임 당선인은 실제로 본인도 본과 1학년 때 유급한 경험이 있다며 "학생들이 가장 많이 유급하는 경우가 본과 1학년"이라고 말했다.

본과 1학년은 해부학 등의 실습과 의학 교육을 받아 말로 형용하기 힘든 수준의 학습량을 자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급된 학생들과 기존 학생들이 함께 교육받게 되면 의학 교육이 제대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게 임 당선인의 설명이다.

정부와 여당이 이런 사태를 만든 장본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임 당선인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은 경질이 아닌 파면해야 한다"면서 "단순 경질로는 부당하고 의료체계를 산산조각 낸 인물에게는 파면이라는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의협에 대화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파면당할 사람과는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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